[아무튼, 주말] 봄비가 부른 벚꽃 엔딩

오종찬 기자 2021. 4. 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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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기자의 Oh!컷]
[Oh!컷] 서울 양재천 벚꽃길. 봄비가 내리자 빗방울에 꽃잎이 하나 둘 땅으로 떨어졌다. 아스팔트 산책길도 잔디밭에도 마치 누군가 하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하얗게 물들었다. / 오종찬 기자

서울 양재천 벚꽃길. 밤새 봄비가 내리자 꽃잎이 빗방울과 함께 하나 둘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유난히 일찍 피어난 벚꽃은 벌써 갈 채비를 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벌써 2년째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했던 안타까운 심정을 알기나 할까. 떨어진 꽃잎을 누군가 쓸어버릴 것 같아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드론의 힘을 빌려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 전날까지만 해도 나무마다 한가득 피어 있었는데 단 하루 만에 하얀 꽃잎들이 땅에 내려앉았다. 마치 누군가 백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산책길과 풀숲이 하얗게 물들었다. 이른 아침 산책을 나온 행인이 주황색 우산을 쓴 채 ‘꽃길’을 걷고 있다. 벚꽃은 사라지는 순간조차 아름답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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