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시인 정현우의 지는 벚꽃 아래 읽고싶은 책 5
2021. 4. 10. 03:03
벚꽃이 어느새 눈처럼 흩날린다. 수천수만 개의 하얀 꽃잎이 봄의 팡파르를 울리는 것 같지만, 떨어지는 꽃잎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현우(35) 시인이 올해 초 펴낸 첫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는 시집으로 드물게 출간 한 달 만에 1만 부가 팔렸다. 그룹 ‘시인의 악기 상점’에서 보컬로 활동하기도 하는 그가 ‘지는 벚꽃 아래서 읽고 싶은 책 5’를 권했다.
제목 | 저자 | 분야 |
---|---|---|
환한 숨 | 조해진 | 소설 |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 신미나 | 시 |
우아한 사생활 | 노은희 | 소설 |
낮의 해변에서 혼자 | 김현 | 시 |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 시 |
◇이 책은 꼭
슬픔을 듣고 길들일 수 있는 것은 인간이 가진 특권일 것. 우리는 지는 벚꽃 아래서 그 특권을 힘껏 붙들게 된다. 조해진 소설 ‘환한 숨’은 도처에 있는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빛의 숨으로 호위한다. 신미나 시집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는 물속에서 올려다보는 사랑의 높낮음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노은희의 ‘우아한 사생활’은 죽음 이후 남겨진 자들의 슬픔의 몫이 나선형 계단으로 표현된다. 죽음을 밟고 올라가면 삶의 얼굴이 있기에 죽음은 완전한 소멸을 껴안지 못한다. 그러므로 김현 시집 ‘낮의 해변에서 혼자’로 모든 형태의 사랑을 포용하고 해변 속으로 쓸려가 보시길. 사람이 살 수 있는 이유는 뭉클함과 울컥임. 결국 우리는 ‘혼자 가는 먼 집'에서 찍히지 않는 발자국을 샘하는 존재, 겸손히 책을 붙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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