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공주'라 불렸던 엄마.. 그의 한 많은 삶 그려내

곽아람 기자 2021. 4.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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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 소설 '엄마가 남기고 간 것'

엄마가 남기고 간 것

오윤희 지음|좋은땅|200쪽|1만4000원

치매를 앓던 엄마가 요양원서 숨졌다. 장례를 치르고 온 딸 제이드는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다 낡은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 안 흑백사진 속 엄마는 앳된 미소를 지으며 수줍게 웃고 있고, 또래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엄마의 어깨에 가볍게 팔을 두르고 있다. 남자는 제이드의 아빠가 아니다. 제이드는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 사이의 혼혈이고 사진 속 남자는 동양인이었으니까.

사진 뒷면에 적힌 ‘영호’라는 남자 이름을 단서로 엄마의 과거에 대한 제이드의 추적이 시작된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첫 소설인 이 책에서 미군과 결혼해 미국에 정착한 ‘엄마’의 일생을 소재로 ‘양공주’ 소리를 들었던 6·25 직후 기지촌 여성들의 한 많은 삶을 그려낸다. 폭력과 학대, 강제적 약물 남용 등을 견뎌내며 가정의 생계를 짊어졌지만 결국 가족에게 ‘집안의 수치’라 비난받으며 버림받은 여성들…. 무거운 주제에도 호흡 빠른 문장 덕에 한달음에 읽힌다.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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