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확대 계획 빨간불.. 학부모들도 불안 호소
정부가 앞으로 3주간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유지하겠다고 9일 밝히면서 당분간 초등학교 1·2학년의 ‘매일 등교’ 방침도 그대로 시행된다. 초등 3~6학년과 중학생, 고등학생은 종전대로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매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7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4차 대유행’ 위기 상황 속에 당초 교육 당국이 추진했던 ‘1학기 내 전 학년 등교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자, 일부 학부모는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1주간 유·초·중·고교 학생 확진자 수는 335명으로, 지난 3월 신학기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47.9명꼴로 직전 주인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하루 평균 발생한 학생 확진자(39.6명)보다 8.3명 늘어났다. 지역 곳곳에서 학교·학원가 집단 감염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고교에서 지금까지 7명이 확진되는 등 신학기 이후 현재까지 422명이 확진됐다. 대전에서는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돼 현재까지 85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초 교육 당국이 추진하던 ‘1학기 내 전 학년 등교 확대’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부터 줄곧 “거리 두기 2.5단계에선 등교 규모가 3분의 2(현행 3분의1)가 되도록 하고 중1은 매일 등교시키자”고 주장해왔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지난달 29일 “중학교 등교 수업 날짜가 적어 중학교 등교 확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등 거리 두기 개편에 따라 등교 확대를 적극 추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당분간 나머지 학년의 등교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확대는 방역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 상황에서 가능한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등교 확대는 현재 상황에서 진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학부모들 불안도 커지고 있다. 아예 학교 문을 닫고 자녀가 원격 수업만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만, 학교에 안심하고 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초4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이제 막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데 또 학교 문을 닫게 될까 봐 너무 걱정된다”면서 “백신 접종으로 조만간 아이들이 마스크 벗고 마음껏 학교 갈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더니 작년이랑 똑같은 상황이 됐다. 이게 대체 뭐냐”고 말했다. 학부모들 카페에는 “당분간 급식이라도 금지시켜야 한다”는 등 방역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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