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출루 4안타 3타점 활약 홍창기 "1번타자는 빠릿빠릿해야죠" [스경X히어로]

잠실|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4. 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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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홍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전 2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최근 LG 외야수 홍창기(28)의 시즌 초반 활약을 본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홍창기는 지난달 19일 발표된 154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빠졌다. 외야수 자리에는 박건우(두산), 배정대, 유한준(이상 KT), 이형종, 채은성(LG), 이창진(KIA), 민병헌, 전준우(롯데)의 이름이 올랐다.

홍창기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홈 개막전인 SSG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6번 타석에 들어서 5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렸다. 볼넷도 하나 골랐던 홍창기의 5번 출루는 그의 1군 최다기록이다. 그리고 한 경기 4안타 역시 지난해 8월1일 한화전 이후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홍창기는 들어섰다 하면 어떤 식으로든 살아나갔고 LG의 공격은 풀려나갔다.

1회말 첫 타자로 나선 홍창기는 SSG 선발 이건욱으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2회말에는 이건욱을 상대로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유강남과 이주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말에는 바뀐 투수 오원석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다시 정주형이 홈을 밟았다. 6회말에는 조영우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냈다. 다시 7회말 김세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면서 4안타를 완성했다. 경기 초반 4-0까지 앞서던 팀이 최정의 동점 투런포로 5-5까지 쫓기자 다시 공격선봉에 나선 것도 홍창기였고, 나간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도 홍창기였다.

홍창기의 초반 기세도 만만치 않다. 6일 KT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안타를 쳤다. 그게 아니라면 볼넷을 골라서라도 1루를 밟았다. 그의 타율은 9일 현재 0.476으로 리그 3위로 도약했고 출루율은 0.560에 이른다. 아직 초반이지만 둘 다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성적이다.

경기 후 홍창기는 “내가 잘 한 것보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 팀에 도움이 돼 만족한다”면서 “마지막 타석에 안타를 치지 못해 한 경기 개인 최다안타 기록은 못 세웠지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덤덤히 말했다.

지난해 출루율(0.411)에 비해 다소 처졌던 타율(0.279)로도 큰 각광을 받았던 홍창기는 “올해는 하체회전을 더 신경 써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출루하면 도루도 적극적으로 노리고 싶다. 지난해 11개를 했으니 올해는 15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번타자라면 빠릿빠릿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전 승리, KT와의 위닝 시리즈, SSG와의 홈 개막전도 잡으면서 LG는 시즌 극초반이지만 4승1패로 단독 1위에 나섰다. 홍창기는 “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면서 “팬들과 함께 개막전을 할 수 있어 기쁘다. ”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중용되면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홍창기는 도쿄올림픽 엔트리 탈락을 리그에서의 활약을 만회할 각오를 갖고 있다. 그의 활약이 커질수록 김경문 감독의 마음은 아프겠지만 팬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머물게 될 것이다.

잠실|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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