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화성종합경기타운' 입주기관서 코로나 확진자 2명 나와 셧다운

안형철 2021. 4. 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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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 기관, 약 700명 코로나19 진단검사 시행
농협 출장소 "확진자 이동 동선 은행 직원들과 겹치지 않아" 영업
[화성=뉴시스] 안형철 기자=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해 폐쇄된 화성도시공사 사무실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04.09. goahc@newsis.com

[화성=뉴시스]안형철 기자 = 9일 오전 11시께 경기 화성시 향남읍 향남로 470 화성종합경기타운.

축구장 30개도 넘게 지을 수 있는 체육 복합시설 부지에 물방울 모형을 형상화한 지붕의 주경기장이 우뚝 솟아 있는 게 눈에 띄었다.

27만8719㎡(8만4312평) 규모의 땅에는 주경기장 말고도 실내체육관과 보조경기장, 중앙광장,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전날 화성종합경기타운에 입주해 있는 화성도시공사 직원 1명과 화성시 콜센터 직원 1명 등 상주인력 2명이 화성시 실내체육시설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화성종합경기타운에 입주해 있는 사무실에 전격적인 폐쇄 조치가 이뤄졌다.

이곳에는 화성도시공사를 비롯해 화성시일자리센터, 화성시사회복지재단, 화성정신건강복지센터, 화성시환경재단 등 총 46개 기관, 약 7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화성시 지역개발과와 공원과, 차량등록사업소, 시설공사과 등 화성시 소속 공무원들이 민원과 업무를 보는 보는 사무실도 포함됐다.

시는 방역당국이 전체 시설에 대한 폐쇄를 지시하지 않았지만, 연일 5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아지자 선제적으로 방역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종합경기타운 입주기관 전체를 9일까지 폐쇄 조치했다.

또 시설에 입주한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해 드넓은 부지와 건물 내에서 오고가는 인적을 만나보기 어려웠다.

건물 일부는 불까지 꺼져 있었고 불이 켜진 사무실에서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드넓은 종합경기타운에 인적이 드문 것에 더해지면서 일대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 직원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던 화성도시공사와 화성시 콜센터는 이날 오전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화성종합경기타운 46개 입주기관의 경우 구내식당, 은행 등 인근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이동 동선이 겹칠 우려가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 9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671명 증가한 10만8269명이다.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는 644명, 해외 유입은 27명이다. 사망자는 6명 늘어 누적 1764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전체 입주기관 직원 700여명 가운데 90%가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콜센터의 경우 대체 인력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화성도시공사는 12일부터 출근하고 확진자의 소속팀은 2주간 자가격리를 가진다.

해당 폐쇄 조치는 감염병예방법상 강제적인 조치는 아닌 것으로 화성시청이 자체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밀접접촉자가 아닌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 가운데 필수인원들이 이날 출근해 사무실을 지켰다.

그런데 화성시청과 산하기관이 아닌 금융기관 등 일부 기관은 이러한 폐쇄 조치에 동참하지 않고, 운영을 이어가는 등 느슨한 방역의식 수준을 보였다.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NH농협은행 화성경기타운 출장소는 같은 실내체육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화성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처리하는 공과금 납부가 주요 업무인데, 차량등록사업소 업무가 일부 유지되면서 문을 열었다.

해당 은행 출장소 관계자는 "밀접접촉자가 있었다면 폐쇄했겠지만 다행히 확진자가 은행을 방문하거나 이동 동선이 은행 직원들과 겹치지 않은 상태"라며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직원 전원이 이날 오전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설 폐쇄 조치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일환으로 보건당국의 강제적 조치는 아니다"며 "추가적인 조치는 시설에 입주한 인력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부터 3일 연속 6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국내 발생 확진자도 644명으로 사흘째 600명대로 나타났다.

화성시에서는 회원 760여 명이 등록돼 있는 실내체육시설에서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9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회원과 가족, 강사 등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는 해당 실내체육시설에서 유증상자를 방치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단행한 것은 물론 이용자 간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점을 확인,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키로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a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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