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드러낸 김태현..무릎 꿇고 "숨 쉬는 것도 죄책감"
"어머니 볼 면목 없어"..마스크도 순순히 벗어
스토킹 혐의 인정하는지 묻자 "죄송하다" 반복
[앵커]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오늘(9일) 포토라인에 서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무릎을 꿇고는 숨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며, 피해자들과 유가족에게 사죄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선 김태현.
기자들의 질문에 미리 준비한 듯 말을 꺼냈습니다.
[김태현 / '세 모녀 살인' 피의자 : (심경 한 말씀 해 주시죠.) 일단 기자님들 질문에 일일이 다 답변 못 드릴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묻자, 경찰에게 팔부터 놔달라고 요구하고는
[김태현 / '세 모녀 살인' 피의자 :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습니까?) 지금 하겠습니다. 잠깐만 팔 좀 놔주시겠어요?]
바로 무릎을 꿇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태현 / '세 모녀 살인' 피의자 :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유가족분들, 저로 인해 피해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를 볼 면목도 없다는 김태현은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 요구에도 순순히 응했습니다.
다만 스토킹 혐의를 인정하는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는 죄송하다는 대답만 반복했습니다.
지난 2일 김태현을 체포한 뒤 네 차례 조사하고, 프로파일러 면담도 진행한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살인과 무단 침입, 흉기 절도 등 다섯 가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피해자인 큰딸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범행한 뒤 숨진 피해자의 휴대전화 메신저 기록 등을 삭제한 혐의도 포함했습니다.
검찰로 넘겨진 김태현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용됐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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