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안 되는 3040 통풍환자들 응급실 내원, 8년간 4.5배 '급증'

박효순 기자 2021. 4. 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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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김현아·손경민 교수팀
"과음 등 피하고 적정체중 유지를"

[경향신문]

30~40대의 통풍 환자들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응급실에 내원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와 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한 ‘통풍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병원 방문 및 의료비 추이’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 국제저널인 대한내과학회 영문학회지에 최근 보고했다.

통풍환자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10만명당 2433명에서 2017년 3917명으로 1.6배 증가했다. 남녀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9배가량 높았다. 이 중 통풍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0년 10만명당 6.28명에서 2017년 21명으로 3.3배 크게 늘어났다.

응급실 방문은 같은 기간 통풍환자의 외래치료 증가율 1.7배, 입원치료 증가율 1.3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5배, 40대가 3.6배로 크게 증가해 젊은 통풍 환자들이 평소 질환 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풍 환자의 응급실 치료비용은 2010년 1회당 평균 55만원에서 2017년 30만원으로 45%나 감소했다. 하지만 환자 수의 증가로 같은 기간 총비용은 149억원에서 403억원으로 늘었다.

김현아 교수(통풍연구회 회장)는 “통풍은 만성질환인데,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은 평소 질환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같은 만성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비교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통풍환자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국가적인 통풍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민 교수는 “통풍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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