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한국공공조직은행장 인터뷰.."인체조직 이식재 87% 수입 기증 공감대 확산됐으면"

박효순 기자 2021. 4. 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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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화상 등 치료에 이용
코로나19 사태로 기증 감소
의료기관 적극적 참여 중요

[경향신문]

이덕형 은행장이 이식의료에 필수적인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의 중요성과 고귀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공공조직은행 제공

뼈 결손, 관절·연골·인대 결손, 화상 등 치료를 위해 인체조직 이식재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인체조직 기증자를 연계받아 인체조직(뼈, 근막, 건, 연골, 피부, 혈관, 신경, 양막)의 채취, 가공, 보관, 분배를 공익성과 비영리성의 원칙 아래 수행하는 기관이다. 5개의 채취조직은행과 하나의 가공조직은행을 운영한다.

이덕형 한국공공조직은행장(64)은 9일 “2019년 기준 국내 기증 기반 인체조직 이식재는 국내 사용량의 13%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87%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인체조직 이식재의 자급자족에 근접한 수준에 이르려면 인체조직 기증의 일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은행장은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관,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질병예방·장기이식관리센터장, 본부장 직무대리,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9월 취임 이후 업무혁신과 소통, 그리고 시설 인프라 확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체조직 기증연계는 2019년 102건에서 2020년 86건으로 감소했다. 이런 실적이 공공조직은행만 겪는 것은 아니고 이식의료 전반의 문제이다.

“인체조직의 기증연계와 분배 모두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증이 현저하게 떨어지다 보니 가공도 줄어들었고, 시급하지 않은 수술이 연기되면서 인체조직 이식수술이 감소해 이식재 분배 역시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인체조직 이식의료는 건강보험 급여와 비급여로 나뉜다. 공공조직은행은 급여대상 (필수)조직이식재 중에서 공급이 배제되거나 누락되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광범위하게 의료에 사용되고 있는 인체조직 이식재의 수입 의존도가 87% 수준으로 높습니다. 그것도 미국에 집중(88%)되어 있어요. 인체조직 기증은 뇌사 또는 사망 직후에 신체 일부를 남의 몸에 전해주는 가장 어렵고도 고귀한 나눔입니다. 이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인체조직 기증 실행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공공의료의 한 축으로서 이식의료에 많은 의료기관, 특히 국공립병원의 적극적 참여를 요망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장기조직기증원, 공공조직은행, 조직은행연합회와 인체조직이식 관련 학회, 환자단체 등이 협의하여 인체조직 기증부터 이식까지 최적의 지속 가능한 이식의료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골자이다.

이 은행장은 “공공조직은행은 올해 초 품질관리 부서를 설치하였고, 이를 계기로 품질개선에 가시적 성과를 얻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기관 내·외부 여건 진단을 통해 최적의 역할 모형을 도출하고 이를 반영하여 기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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