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거리도 '뉴트로' 바람..기대와 우려 교차

김호 2021. 4. 9. 22: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과거의 문화를 추구하는 이른바 '뉴트로' 바람이 시골 지역에도 불고 있습니다.

낡은 상점가를 정비하면서 일부러 오래된 느낌을 더하는건데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가.

가게마다 오래 전 유행했던 파란색 작은 지붕이 얹혔고, 간판의 글씨체는 옛 느낌을 더합니다.

강진군이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려고 6,70년대 느낌을 담아 정비한 거리 풍경입니다.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집니다.

[김혜영/강진군 강진읍/상인 : "밤에는 취객, 술 드시는 분들이 많이 다녔던 골목이이기도 하고요. 거리를 조성하고 나서는 깨끗해지고, 밤에는 훨씬 더 예쁘게 보여요."]

낡고 오래된 건물이 빽빽하게 세워진 거리.

곡성군이 도시재생 차원에서 건물 외벽을 분홍빛으로 칠하고 뉴트로풍의 간판을 달기로 한 곡성읍 시가집니다.

이르면 상반기에 정비가 시작되는데, 공사가 끝나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예상됩니다.

[유경욱/곡성군 경관디자인 팀장 : "외지분들도 왔을 때 곡성읍이 새로운 곳으로 다시 태어나고, 다시 찾고 싶은 곡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주민들은 정비를 반기면서도 오랜 기간 쌓아온 마을의 모습이 한꺼번에 사라지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창훈/곡성군 곡성읍 : "곡성만이 갖고 있는 옛날의 멋이나 역사, 낭만, 이런 게 퇴색되면 나중에 돈으로 살수 없는 가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문가들은 마을의 개성은 사라지고, 도심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항집/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그 지역이 원래 갖고 있던 특성이나 역사, 문화 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야지…."]

마을의 고유한 모습은 최대한 지키면서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도시재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