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거리도 '뉴트로' 바람..기대와 우려 교차
[KBS 광주]
[앵커]
과거의 문화를 추구하는 이른바 '뉴트로' 바람이 시골 지역에도 불고 있습니다.
낡은 상점가를 정비하면서 일부러 오래된 느낌을 더하는건데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가.
가게마다 오래 전 유행했던 파란색 작은 지붕이 얹혔고, 간판의 글씨체는 옛 느낌을 더합니다.
강진군이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려고 6,70년대 느낌을 담아 정비한 거리 풍경입니다.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집니다.
[김혜영/강진군 강진읍/상인 : "밤에는 취객, 술 드시는 분들이 많이 다녔던 골목이이기도 하고요. 거리를 조성하고 나서는 깨끗해지고, 밤에는 훨씬 더 예쁘게 보여요."]
낡고 오래된 건물이 빽빽하게 세워진 거리.
곡성군이 도시재생 차원에서 건물 외벽을 분홍빛으로 칠하고 뉴트로풍의 간판을 달기로 한 곡성읍 시가집니다.
이르면 상반기에 정비가 시작되는데, 공사가 끝나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예상됩니다.
[유경욱/곡성군 경관디자인 팀장 : "외지분들도 왔을 때 곡성읍이 새로운 곳으로 다시 태어나고, 다시 찾고 싶은 곡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주민들은 정비를 반기면서도 오랜 기간 쌓아온 마을의 모습이 한꺼번에 사라지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창훈/곡성군 곡성읍 : "곡성만이 갖고 있는 옛날의 멋이나 역사, 낭만, 이런 게 퇴색되면 나중에 돈으로 살수 없는 가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문가들은 마을의 개성은 사라지고, 도심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항집/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그 지역이 원래 갖고 있던 특성이나 역사, 문화 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야지…."]
마을의 고유한 모습은 최대한 지키면서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도시재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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