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수입 메꾸려?"..코로나19가 키운 도박 중독

김정대 2021. 4. 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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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기자 도박의 늪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고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도 심각합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라인 불법 카지노에 손을 댔다가 4천만 원을 잃은 A 씨, 코로나19 이후 운영하던 숙박업소의 손님이 끊기자 도박에 빠져 들었습니다.

학원을 운영하던 B씨도 학원 문을 닫은 이후 온라인 도박의 덫에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소액을 배팅해 돈을 따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돈을 잃는 날이 늘었고 결국 수억 원의 빚을 졌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해 3월 이후, 광주와 전남지역의 도박 중독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박 중독 상담을 받은 사람이 코로나 유행 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고, 도박 중독자 수도 늘었습니다.

[한은경/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장 : "서비스직이나 자영업 종사자 또한 실직 상태인 분들의 도박 문제가 더 많아지고 있고요. 20~30대 젊은 층에게도 도박 문제의 심화 양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온라인을 통한 불법 카지노와 스포츠 도박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4명 중 3명은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빚까지 내가며 도박을 해왔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도 심각해졌습니다.

광주지역 중고생의 도박 경험율은 24.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또, 설문에 참여한 중고생 만 4천여 명 가운데 천 6백여 명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은경/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장 : "코로나19 이후에 도박 문제에 대한 빈도가 청소년이 더 많다라고…. 또한 전국의 도박 문제 청소년 실태 결과에 비교했을 때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코로나 상황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상담과 재활 프로그램 운영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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