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떠오른 '숨은 신예들'
마차도 부상 공백 메우며 번쩍
이승민, 삼성 4연패 사슬 끊고
박정현, 한화 리빌딩 핵심으로
[경향신문]
이의리(19·KIA), 장재영(19·키움), 김진욱(19·롯데) 등 고교시절부터 주목받았던 굵직한 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조용히 진가를 드러내는 신예들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롯데 내야수 배성근(26)은 지난 8일 창원 NC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에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배성근은 2014년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중고신인이다. 2019년 1군에 데뷔했으며 지난해까지 총 55타석에 들어서 신인왕 자격을 유지했다. 주전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6일 NC 송명구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유격수로 나섰다. 갑자기 기회를 잡은 그는 번뜩이는 타격감으로 이를 살려내며 주목받고 있다.
삼성 이승민(21)은 8일 두산전에서 4연패 중이던 팀에 첫 승을 안겼다. 직구 최고구속은 137㎞였지만 130㎞대의 직구를 갖고도 110~120㎞대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마치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을 보는 듯한 투구였다.
이승민은 지난해 2차 4라운드로 입단해 총 7경기 26.1이닝을 던져 1승3패 6.84의 성적을 냈다. 시즌 막판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 주목받았고 마침 3선발 최채흥이 복사근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을 내는 바람에 선발진에 합류했다. 이승민은 6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첫 등판의 중압감을 이겨냈다. 이승민 역시 통산 투구이닝이 30이닝을 넘기지 않아 신인왕 자격이 있다.
한화 박정현(20)도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선을 보였던 2년차 박정현은 겨우내 수비와 타격에서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루와 3루,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다. 올시즌 15타수 3안타 0.250의 타율이지만 벌써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살림꾼이 됐다. 수비 역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시프트 체제를 빠르게 이해하고 적용해 올시즌 리빌딩의 핵심자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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