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물' 누가 더 강할까

하경헌 기자 2021. 4.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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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내일부터 챔프전..너무 다른 '두 사령탑'

[경향신문]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산틸리 ‘투쟁심’ 고취에 최고
경고·퇴장 등 프로배구 역대 최다
신영철 ‘부드러운’ 리더십
선수들과 커피타임 등 소통 중시

올시즌 프로배구 마지막 왕좌를 가리는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의 1차전을 시작으로 5전3선승제로 열린다.

양 팀의 정규시즌 맞대결 전적은 3승3패다. 대한항공이 1라운드 풀세트 접전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초반에 기세를 냈지만 3, 4라운드에서는 오히려 우리카드가 풀세트를 치른 끝에 경기를 가져갔다.

팀 전력의 균형은 대한항공이 조금 앞선다. 대한항공은 올시즌 내내 맹위를 떨쳤던 정지석·임동현·곽승석 등 토종 3인방이 건재하다. 외인 라인업에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안드레스 비예나의 자리를 메우며 안착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나경복에 외인 알렉스 페헤이라의 ‘쌍포’에 기대야 한다.

양 팀 상반된 감독의 스타일도 눈길을 모은다. 현역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신영철 감독(57)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다. V리그에서 2004년 LG화재 감독을 시작으로 17년째 거의 자리를 비우지 않았고, 우리카드 선수들과도 2018년부터 호흡을 맞춰 익숙하다.

신 감독은 연습 때 늘 선수들과 커피타임을 가지며 소통을 중시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시즌 중간 알렉스가 항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었을 때도 경기 때는 꾸짖었지만 뒤에서는 설득과 이해의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독으로서는 아직 우승 경력이 없다. 지난 2019~2020시즌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유력했지만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6)은 그야말로 ‘불같은’ 지도자다. 올시즌부터 대한항공을 맡은 그는 연습 때든 경기 때든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투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불같은 성격으로 올시즌 경고 7회와 세트 퇴장 1회를 포함해 총 9번의 제재를 받아 프로배구 출범 후 최다기록을 썼다.

시즌 중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주 넘게 공백기가 왔을 때도 선수들을 가열 차게 몰아붙인 에피소드로 유명하다. 하지만 결국 그러한 자극이 대한항공 선두질주의 이야기가 됐고, 산틸리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그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이미 두 감독의 신경전은 시작됐다. 신영철 감독이 챔피언전 진출을 확정하고 “다른 감독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고 했고, 산틸리 감독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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