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지역 음식점 "맛있지만, 비싸요"
[KBS 춘천]
[앵커]
관광도시 강릉시가 시민을 상대로 음식점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가격에 대한 불만족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관광객 소비 수준에 맞춰 음식값이 오른 것으로 보이는데, 강제로 낮출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툼한 돈가스로 인기 있는 강릉의 한 음식점입니다.
수년째 6천 원 안팎으로 변함없는 메뉴 가격도 매력적.
'착한가격업소'로 인정받아, 매년 백만 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강릉시로부터 지원받습니다.
[이희강/음식점 이용 고객 : "자주 가끔 돈가스 먹고 싶을 때 오게 되는데, 가격은 다른 집에 비해서 좀 더 저렴하고, 맛도 괜찮고 해서 자주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릉지역 음식점에 대한 강릉시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은 "맛은 있지만, 음식값이 비싸다"였습니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강릉시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맛에 대한 불만족은 11.0%에 불과했지만, 가격 불만족은 40%를 넘어섰습니다.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큰 관광객을 기준으로 음식값이 형성되면서, 시민 불만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종열/강릉시 교동 : "3~4년 전만 해도 물회가 만 원 정도밖에 안 했는데, 지금은 2만 원 정도씩 가니까…. 물가 상승률은 그 정도가 안 되는데, 음식값은 두 배로 올랐으니까…."]
음식점 업주들은 음식 재료 원가 상승과 인건비 상승에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쳤다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강릉시는 음식 가격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시민 불편이 확인된 만큼 외식업 관련 단체와 협의한다는 방침입니다.
[권혁준/강릉시 생활경제담당 : "소비자 가격이 적정하게 맞는 가격들을 이용하고, 또 주변의 착한 가격업소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서, 가격이 조금 더 지금보다는…."]
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치르며 음식점 환경을 개선한 강릉지역은 '맛집 도시'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식값 책정은 시민 불만을 넘어 관광 산업에도 독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강규엽 기자 (bas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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