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과에 교수들 대거 퇴직..'수백 명' 학생 피해
[KBS 춘천]
[앵커]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는 전체 7개 학과 가운데 6개 학과를 없애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입니다.
없어질 학과의 교수들이 대거 퇴직하면서, 남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관광대학교는 올해, 간호학과를 제외한 6개 학과의 신입생을 받지 않았습니다.
신입생 모집이 어렵다는 이유로, 학과를 없애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학과 교수들은 지난해 말부터 퇴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이 학과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2백60명이 넘지만, 현재 실용음악과 등 학과 4곳에는 전임교수가 한 명도 없습니다.
학생 수업부터 졸업, 취업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과 '담당 교수'가 사라진 겁니다.
그 결과 체육 전공 교수가 조리제과제빵과의 학과장을 맡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재윤/전국대학노조 강원관광대학지부 사무국장 : "교과 분담에 대한, 교수님들이 배정되지 못한 학과가 일부 있었습니다. (개강 뒤) 거의 한 달여가 흘러가는 시점까지도, 아직도 수강이 안 된다, 강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많았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학과를 폐지하려면 재적 학생이 없어야 하는데, 해당 6개 학과에는 2023년까지 복학 예정인 휴학생이 30명 가까이 됩니다.
결국, 최소 2023년까지는 전임교수 없이 학과와 학생만 남아 있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얘깁니다.
[김광산/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자문변호사 : "학습권에 대한 침해, 그리고 다른 정상적인 학과 학생들과의 형평성의 침해가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고요. (학생들에게) 피해 보상 차원으로 등록금 일부를 손해배상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판례가 있습니다.)"]
대학 측은 개강 이후 비전임 교수들의 이탈로 일부 수업에 차질이 있었지만, 학사 업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내 분규와 학사 비리 등이 점철된 강원관광대학교에서 결국, 최대 피해자는 남아 있는 학생들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박상희 기자 (justic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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