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일주일 전부터 범행 준비.."연락 안 받아 배신감"
[앵커]
어머니와 두 딸을 숨지게 한 피의자 김태현은 일주일 전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현은 오늘(9일) 취재진 앞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먼저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 송치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김태현.
나흘 전(5일) 신상 공개가 결정된 그에게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스스로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유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옆에 선 경찰관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태현/노원 세 모녀 살해 피의자 :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을 하다 알게 된 큰딸과 세 차례 만난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연락을 피한다는 이유로 집으로 찾아가는 등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협박했습니다.
그리고 끝내 큰딸이 연락을 받지 않자 배신감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김태현은 범행을 결심한 뒤에는 필요하다면 일가족 모두를 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다른 사람인 척 큰딸과 게임을 하며 근무일정을 파악했고, 범행 후에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이 아는 지인들의 연락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행동들이 결코 우발적이지 않다고 보고 살인과 절도, 주거침입 등 5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범행 전 김태현의 행동이 스토킹에 해당한다고도 판단했지만 스토킹 처벌법 시행 전이어서 경범죄처벌법만 적용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스토킹 범죄로 경찰이 수사를 미리 할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이 세 사람의 목숨이 아깝게 손실이 나지 않았을 텐데..."]
경찰은 검찰 송치 후에도 프로파일러 조사와 사이코패스 검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조창훈/영상편집:최찬종
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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