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정황 의심 3명 추가 적발..한 필지에 48명이 '지분쪼개기'

김민아 2021. 4. 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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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소식입니다.

경기도가 직원들의 개발지구 투기 의혹을 자체조사하고 있는데 의심정황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한 필지 주인이 공무원을 비롯해 마흔여덟 명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민아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의 현덕지구입니다.

9년 전 개발계획이 나왔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표류하다가 2014년 시행자가 바뀌면서 개발 기대감은 급등했습니다.

이 때부터 평택시의 토지 매입이 폭발적으로 늘어 이듬해 토지거래량이 배 가까이 늘었고 2017년에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가격은 4~5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인근 주민 : "많이 팔렸어요. (여기 부동산 많이 들어왔겠어요?) 여기 쭈욱 보이잖아요. 부동산 많잖아요."]

A씨 등 경기도청 직원 2명은 2015년과 2018년, 현덕지구 인근 농지를 사들였는데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았습니다.

특히 A씨는 토지 매입 과정에서 제출해야 하는 농지취득자격증명신청서와 농업경영계획서에 직업은 '주부'로 쓰고 나이도 속였습니다.

'지분 쪼개기'가 의심되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해당 필지에 A씨를 제외하고도 다른 소유자가 47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이 매입한 토지는 대부분 50㎡ 안팎이었습니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 같은 방식이 흔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소액투자자 많이 모집해서... 등기 열어보면 한 지번안에 30명, 40명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요."]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도청 공무원 1명도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현덕지구 개발 관련해 협의부서에 근무하면서 인근 토지를 두차례 매입한 것으로 경기도는 파악했습니다.

경기도는 이들 공무원 3명과 농지취득자격이 없을 것으로 의심되는 47명, 그리고 기획부동산 법인 6곳을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차영수/그래픽:배사랑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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