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 됐으면 했다"..그 끔찍한 범죄의 출발점
다시 '김태현 스토킹 살인사건' 소식입니다. 김태현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내 여자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스토킹은 치밀하고 끔찍한 범죄로 이어졌습니다.
송우영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고, 스토킹 범죄의 또 다른 피해자인, 조혜연 바둑프로기사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김태현은 지난해 온라인 게임에서 큰딸 A씨를 알게 됐습니다.
게임 속 채팅창에서 대화를 이어가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톡 메시지와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1월 초 처음 만났고, PC방에서 함께 게임을 했습니다.
같은달 23일 다른 지인 두 명을 포함해 네 명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김태현이 A씨를 직접 만난 건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A씨는 김태현과 두번째 만난 날 말다툼을 했고, 이를 계기로 김태현의 연락을 피했습니다.
김태현의 스토킹은 이때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A씨가 연락하지 말고 찾아오지 말라는 의사를 여러 번 밝혔지만, 김태현은 공중 전화나 지인의 휴대전화로 계속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집 앞에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인근 상인 : 저녁 8~9시경이었던 것 같아서. 그때 상가에 사람이 없는 시간인데도 계단에 앉아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실제로 A씨는 스토킹에 시달리던 당시 지인에게 "연락을 계속 거절했더니 '마지막이니 잘 생각해라'고 하더라"며 고통을 호소한 적이 있습니다.
김태현은 경찰 조사에서 "만남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연락 자체도 거부당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A씨가 내 여자친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A씨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스토킹은 일가족 세 명의 살해로 이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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