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상향 대신 '핀셋 방역'..유흥시설 업주들, "왜 우리만..형평성 맞춰달라"
[앵커]
특히 유흥시설 집합금지를 놓고, 업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는 올리지 않으면서 유흥시설에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어두운 복도를 지나 불 꺼진 방의 불을 켜자, 노래방 소파에 누워 있던 사람들이 몸을 일으킵니다.
[단속 경찰 : "다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분당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일어나세요."]
영업을 안 하는 것처럼 꾸며놨지만 실제로는 밤 10시 이후 영업을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업주와 종업원, 손님 등 7명은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관할 구청에 통보됩니다.
일부 유흥시설의 방역수칙 위반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은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3백 명을 넘었고 서울도 강남구 주점 관련 확진자가 20명을 넘는 등 확산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유흥시설을 집합금지한 이윱니다.
다만 지역별 상황에 따라 집합금지가 아닌 22시 영업제한을 적용할 수도 있게 했습니다.
이에 수도권과 부산 등에는 집합금지가 적용되지만, 대전과 전북, 전남 지역 등에는 22시 운영제한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유흥시설 업주들은 거리두기 조치가 상향되지 않았는데도, 유흥시설만 집합금지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확산 책임을 유흥시설에 돌리는 거라고 반발합니다.
[권미숙/유흥주점 업주 : "일반 식당 가봐요, 호프집 가봐요. 엄청나게 따닥따닥 붙었잖아요. 그런데 왜 유흥주점만 갖고 이렇게 하는지 몰라. 백화점 가 봐요. 나 어저께 갔다 왔는데 QR도 안 찍더라고."]
방역당국은 앞으로 1~2주 내 확진자 수가 지금보다 배로 증가하는 더 큰 유행이 올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번 조치가 적용되는 5월 2일 전이라도 즉시 방역조치나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현석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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