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KLPGA투어 개막전 2R 1타차 단독 선두

이다연이 9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CC에서 열린 2021시즌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137.8야드 샷 이글 앞세워 5언더파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우승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5승의 주인공 이다연(24)이 샷 이글을 앞세워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우승에 도전한다.

이다연은 9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열린 2021시즌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다연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정슬기가 4언더파 140타로 2위에 등록됐고, 이소미와 장하나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위를 달렸다. 2019년 12월 베트남에서 열렸던 2020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에서 통산 5승을 달성했던 이다연은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다연은 2번∼3번(이상 파4) 홀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6번 홀(파4)에서 짜릿한 샷 이글로 반전 기회를 잡았다. 137.8야드 남은 거리에서 친 세컨 샷이 그린에서 한 번 바운드 된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단숨에 2타를 만회한 이다연은 9번(파5) 홀에서 다시 1타를 잃었지만 후반 11번(파4), 14번(파3) 홀에서 각각 1타를 줄인 뒤 마지막 18번(파5) 홀을 재차 버디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끝냈다.

올 시즌 1부투어 출전권 소지자 중 최고령인 배경은은 복귀 첫 무대에서 컷을 통과했다. 배경은은 2014년 은퇴했다가 7년 만에, 36세 나이에 현역으로 돌아왔다. 배경은은 1라운드에서 6타를 잃고 흔들렸지만 2라운드에선 이븐파로 타수를 지켜 합계 6오버파로 예선을 통과했다. 강한 제주 바람에 후배들이 무너지는 사이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고 복귀 첫 대회부터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KLPGA투어에서 3승을 보유한 배경은은 은퇴 후 레슨과 골프방송 등의 분야에서 활약했고 지난해 연말 시드전에 응시해 1부투어로 복귀했다.

전날 속절없이 부는 강풍 탓에 곤욕을 치렀던 선수들은 이날 2라운드에서는 딱딱한 그린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6명에 불과했던 1라운드 때는 강한 바람 때문에 선수들이 고전했지만, 이날은 바람이 잠잠했는데도 선수들은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린이 단단하면 그린에 떨어진 볼이 많이 구르기에 탄도가 낮은 롱 아이언으로 친 볼조차 그린에 떨어져도 튀어 나가기 일쑤였다.

KLPGA 경기위원회는 전날 1라운드가 끝난 뒤 그린 경도를 낮추려고 그린에 물을 뿌리는 횟수를 2번으로 늘렸지만, 밤새 강한 바람이 그린을 바싹 말려버린 탓에 그린 경도는 여전했다. 경기위원회는 주말 경기를 앞두고도 그린에 물을 더 뿌리는 등 그린을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에 나섰지만, 높은 기온과 건조한 바람이 분다면 선수들은 3, 4라운드에서도 딱딱한 그린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제주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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