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지명수배 40대, 복통으로 119 불렀다가 '덜미'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지역에서 성폭행 혐의로 지명 수배된 40대 남성이 복통으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됐던 40대 남성 A씨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의 한 길가에서 복통을 일으켜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복통과 함께 기침 등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현장에는 지구대 경찰도 함께 있었다.

이 가운데 A씨가 경찰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경찰은 A씨에게 코로나19 감염여부 확인 절차 등을 위해 신분증을 제시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다른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자, 결국 경찰은 지문 조회를 통해 A씨가 지명 수배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강원지역 일대에서 미성년자에게 강제 추행한 혐의로 체포형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그러나 A씨는 수배가 내려진 상황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A씨의 신병이 확보된 지 하루만인 8일 강원경찰청 소속 모 경찰서 형사들이 A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급파돼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건강상태를 보여 당분간 불구속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A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미성년자인 만큼, 자세한 범죄 상황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범죄사실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고, 건강상태가 병원을 나설 수 없을 정도여서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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