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에 '목 잘린 마네킹'..철거 못 하는 사연

유수환 기자 2021. 4. 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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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일원동 도심 공원에 난데없이 마네킹 수십 개가 줄지어 서 있고, 심지어 머리 부분만 매달려 있기도 하다는 주민들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공원 땅을 소유한 사람이 개발 못 하는데 항의하며 설치한 거라는데, 유수환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공원 능선에 사람처럼 한복을 입은 마네킹 수십 개가 놓여 있습니다.

마네킹이 놓인 곳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대모산 둘레길인데, 서울시 도시 자연공원 구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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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도심 공원에 난데없이 마네킹 수십 개가 줄지어 서 있고, 심지어 머리 부분만 매달려 있기도 하다는 주민들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공원 땅을 소유한 사람이 개발 못 하는데 항의하며 설치한 거라는데, 유수환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공원 능선에 사람처럼 한복을 입은 마네킹 수십 개가 놓여 있습니다.

목이 잘린 채 머리만 놓여 있기도 하고, 밧줄로 목이 감긴 채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한복을 입은 마네킹이 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입니다.


시민들이 다니는 산책로 바로 옆에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10m도 안 되는 거리에는 학교까지 있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학부모 : 학교 안 기숙사에 생활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올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요. 누가 갑자기 목매단 것처럼….]

마네킹이 놓인 곳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대모산 둘레길인데, 서울시 도시 자연공원 구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지난해 공원지정 시효가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개발 제한구역으로 묶이자 소유주가 항의 차원에 벌이고 있는 일입니다.

현재 소유주는 서울시에 땅을 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인근 주민 : 너무 무서워요. 제 어린 딸이 있어서 가끔 데리고 저녁에 산에 오는데 이제 같이 무서워서 못 올 것 같아요.]

[강남구청 담당자 : 사유지에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휴대용 버너와 휘발유를 산에 반입한 데 대해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게 전부입니다.

강남구청은 민원이 워낙 많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준희)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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