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참패 원인 갑론을박..뉴욕타임즈에 '내로남불'

2021. 4. 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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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4·7 재보선 참패 원인을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정치부 선한빛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1 】 참패 원인을 놓고 민주당 내부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것 같아요. 친문과 비문의 대결로도 비치는 모양새인데요.

【 기자 】 11개월 뒤면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패배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당의 공식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KBS 라디오) - "재보궐선거가 있게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LH사태를 막지 못한…."

전임 시장의 성추행과 LH 사태 때문에 패배했다는 것인데, 다시 말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도 이낙연 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론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책임론을 조금은 희석시키려는 의도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1-1-1 】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당헌 당규까지 바꿔가며 후보를 내기로 최종 결정한 건 당 지도부 아닌가요

【 기자 】 당 지도부는 후보를 낸 게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 질문1-2 】 일각에서는 조국 감싸기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던데요?

【 기자 】 당내 쓴소리를 자주해왔었던 김해영 전 의원, 조응천 의원 등입니다.

김 전 의원은 선거 패배 원인으로 조국 사태를 꼽으면서 당시 민주당이 조국 반대는 검찰 개혁 반대라는 이상한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고 반성했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그동안 민주당은 사법개혁에만 열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고,

조응천 의원도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은 당내 선거에 나오면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1-3 】 이에 대한 반박 목소리도 나왔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당내에서는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김용민 의원이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 의원은 "검찰개혁 때문에 졌다고 하는 것은 완전히 틀린 이야기" 라고 말했습니다.

당 밖에서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앞서 쓴소리를 뱉은 김해영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어준 / 방송인(TBS 라디오) - "대체로 이런 분들 소신파라고 띄워 주는데 조선일보 같은 곳에서. 조선일보가 민주당이 잘되라고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대체로 이런 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해요."

【 질문2-1 】 언론 탓을 한 의원도 있었죠?

【 기자 】 김종민 전 최고위원입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 "이번 선거에서 좀 더 심했다고 보고요. 언론이 편파적이다, 그라운드 안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그건 우리 민주주의에 상당한 침해요소가 되거나."

언론이 편파적이었기 때문에 선거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인데요.

이것도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민주당에 몸을 담갔었던 손혜원 전 의원은 SNS에 "180석 총선 때도 같은 기레기 같은 포탈입니다. 닥치고 반성하세요."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CBS 라디오) - "아니, 언론이 언제는 그러면 우호적이었나요? 그걸 가지고 새로운 변수?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상수인데요."

【 질문2-2 】 유 전 총장은 민주당 원로인데도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크게 질 거라는데 내기를 걸기도 했다면서요?

【 기자 】 개표하는 날 유 전 총장이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내기를 했다는 건데요.

유 전 총장은 10% 넘는 차이가 난다, 원혜영 전 의원은 15% 넘게 질 것이다고 예상했다고 하네요.

민주당 지도부는 줄곧 3% 내 박빙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오히려 원로들이 더 잘 맞춘 셈입니다.

【 질문2-3 】 민주당 내에서 참패원인을 놓고 이렇게 격렬하게 싸우는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패배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느냐가 당내 권력구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가령 성추행이나 부동산 문제 때문이라고 하면 친문 세력이 계속 당의 주도권을 쥘 여지가 커지지만,

조국 감싸기가 잘못이었다고 결론이 나면 검찰개혁을 밀어붙였던 친문 세력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비문 세력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커질 겁니다.

이런 변수들이 당연히 차기 대선주자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3-1 】 선거이야기 하나만 더해보죠. 뉴욕타임즈가 우리의 이번 재보선 결과를 분석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썼다고요?

【 기자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내로남불'이 뉴욕타임즈 기사에도 실렸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패인으로 여당 인사들의 내로남불을 언급했습니다.

"그들이 하면 로맨스, 남들이 하면 불륜이라 부른다"라고 그 뜻을 설명했는데요.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권 없는 세상을 역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도 내로남불을 언급하면서 쇄신을 약속했는데, 쇄신이 잘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해영 #김어준 #유인태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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