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동학개미에 굴복?.."국내주식 보유 확대"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민연금이 내부 원칙에 따라서 주가가 많이 오른 국내 주식을 올해 계속 팔았습니다.
이걸 두고 개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주가를 떨어뜨린다고 비난했는데요.
결국 오늘 이 원칙을 고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국민의 노후 주머니가 여론에 휘둘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국민연금은 65일 동안 국내 주식을 팔았습니다.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팔았습니다.
국민연금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정해놓은 비율대로 나눠서 투자합니다.
국민 전체의 노후 자금이니, 안정적으로 잘 굴리는 게 중요합니다.
국내 주식의 목표 비중은 16.8%.
하지만 주가가 오르다 보면 이걸 넘을 수도 있어서, 허용 범위를 +-2%p로 정해놨습니다.
국내 주식을 계속 내다 판 건, 주가가 크게 올라 이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주가를 떨어뜨린다고 비난했습니다.
[정의정/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을 침체시키는 과매도를 즉각 중단하라. 1천만 주식 투자자를 총알받이로 사용하지 마라."
오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렸는데,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습니다.
주가 변동에 따른 허용 범위를 1%p 더 높여, 국내 주식 비중을 최고 19.8%로 정한 겁니다.
허용범위 변경은 10년만입니다.
그러나 전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원칙이 여론에 따라 휘둘린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현재 기금운용위원회의 구성을 보면, 전체 20명 가운데 위원장인 복지부장관을 비롯해 8명이 정부 측 사람입니다.
여론이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큰 겁니다.
실제로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는 이런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국민연금 운용 기준이)안정성이나 효율성에 기반해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정치적인 외부 압력에 의해서 왔다갔다고 하면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죠."
한국만큼 큰 규모를 가진 캐나다의 국민연금 위원회는 독립적인 투자 전문가들로만 구성돼있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고무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민찬 기자 (mc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4699_3493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같은 병실 환자 수액에 '청소 세제'…전직 간호사 구속
- 선거 끝나자마자 靑 겨냥…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기소
- 국민연금, 동학개미에 굴복?…"국내주식 보유 확대"
- 어지럼증·메스꺼움…얀센 백신 부작용에 곳곳 접종 중단
- 김정은 "고난의 행군 결심…어디에도 기대 없다"
- [바로간다] 강남 야산에 목없는 마네킹…"땅 사달라" 섬뜩한 시위
- [단독] 주호영-안철수 비공개 회동…야권 대통합 시동?
- 쇄신론 봇물…"'내로남불'에서 빠져나오겠다"
- "4차 유행 초기 단계…1~2주 내 확진자 폭증 위험"
- 코로나 백신 접종도 '부익부 빈익빈'…접종 속도 25배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