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석 달 전 브레이크 문제 제기..화물차 운전자 구속
[KBS 제주]
[앵커]
제주대 사거리 화물차 연쇄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브레이크 과열'이 꼽히고 있는데요.
사고가 나기 석 달 전부터 사고 차량에 대한 브레이크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사고 화물차 업체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대 사거리 연쇄추돌 사고가 일어나기 석 달 전, 사고를 낸 4.5톤 화물차를 몰았던 전 운전자의 문자 내용입니다.
화물차 브레이크 상태가 일하기 두려울 정도로 나쁘다며, 운행하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든다고 호소합니다.
그로부터 2주 뒤, 한 차례 수리를 받은 브레이크가 또다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제기합니다.
전 화물차 운전자가 문제 삼은 증상은 '브레이크 라이닝 밀림' 현상입니다.
[화물차 운전 경력자 : "(브레이크가) 너무 과열된 상태면 미끄러짐 현상이 납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브레이크가 먹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죠.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정차를 완전히 (해야 합니다)."]
사고를 낸 화물차의 실제 운행 거리는 무려 55만 km.
일 년에 12만 km를 탄 꼴입니다.
전 화물차 운전자는 고용 구조상 무리한 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지입 화물차의 경우 운송 건수마다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 화물차의 경우 사실상 사측 소유에 운전자도 직원이어서 수수료를 뗄 필요가 없고 그래서 더 많은 일을 했다는 겁니다.
사측은 이 같은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자세한 건 말할 수 없다면서도 회사 소유의 화물차가 아니"라며 "사고 화물차에 더 많은 일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브레이크 장비도 교체했다"며 "차량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사고를 낸 40대 화물차 운전자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운전자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정밀 감식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허수곤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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