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페놀' 유출됐지만..뒤늦게 안 화학업체
[앵커]
얼마 전 전북 군산의 산업단지 도로에서 맹독성 물질인 '페놀'이 유출됐습니다.
한 화학업체가 지하에 매설한 배관에서 새어나온 것으로 확인됐는데, 해당 업체는 소방당국이 알려주기 전까지 유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새벽 전북 군산의 산업단지 도로에 페놀 50리터가 유출됐습니다.
페놀은 인체에 흡수되면 숨지거나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맹독성 물질입니다.
페놀이 새어나온 곳은 도로 아래 묻은 인근 화학업체의 배관.
군산항에 정박한 배에서 페놀 원액을 공장으로 보내는 1.4킬로미터 길이의 배관인데, 이 배관에서 가느다란 균열들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화학업체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알려준 뒤에야 페놀 유출 사실을 알았습니다.
유출 여부를 알려주는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화학업체는 유출 사고 하루 전 배관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이 과정에서 해당 화학업체가 배관 안에 압력을 가한 사실을 확인하고, 작업과 균열 간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해당 배관의 가동 중지를 명령했습니다.
[서형석/익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환경팀장 : "사고 설비 개선이 이뤄진 후에 검사기관 검사 후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가동중지 명령 해제가 가능합니다."]
환경부는 배관에 대한 점검과 별도로 해당 화학업체가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박소현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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