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임기는 1년' 훈수뒀던 서울시의장 "진의 어긋나 아쉬워"

서유근 기자 2021. 4. 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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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로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오세훈(왼쪽) 시장이 8일 서울시의회를 방문,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첫 날 서울시 공무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제 진의가 어긋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전부터 서울시 공무원 분들과 주변 분들께서 코로나 대응으로 고생한 우리 서울시 직원에 대해 격려와 위로가 한 번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권유가 있었다”며 이같이 썼다.

김 의장은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9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장 궐위상황 속에서 시 공무원들이 권한대행과 함께 고생해준 것을 옆에서 지켜봐왔다”며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한 여러 의정상황에 적극 협조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고생 끝에 새로운 시장이 오셨으니, 앞으로 시민을 위해 새로운 시정을 함께 잘 펼쳐달라는 뜻이었다”면서 “천만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 대표로서 당부와 격려를 담아 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혼란과 불안의 시기이기에, 우리 시민을 대신해 ‘민생회복’과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강조하기는 했다”면서도 “제 본심을 일부 언론에서 곡해하여 기사화되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천만 시민을 향한 진정성 있는 정책에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는 제 본심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전날 시청 공무원들에게 보낸 메일 내용의 전문을 공개했다.

8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서울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페이스북

앞서 김 의장은 전날 서울시 공무원 전체에게 메일을 보내 “서울의 기존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서울시)는 과도한 인사단행이나 조직개편보다 조직의 안정성에 방점을 두어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무너진 일상 속에 시름해온 천 만 시민의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자, 위기극복에 대한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신임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이기에 우리 시민들이 기대하시는 바는 어떠한 큰 성과나 급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시정운영과 민생회복을 향한 노력일 것”이라고 했다.

시 내부에서는 “시장 취임날 이런 메일을 보낸 걸 보면 선거에 반영된 서울시민들의 뜻을 시의회만 아직 모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의회 의장이 공무원 전체에 메일을 보낸 것은 최근 몇 년 새 유례없는 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서울시 안팎에서는 오세훈 시장에 대해 앞으로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상당한 강도로 발목을 잡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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