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바로크 음악 속에 녹여낸 '하멜 표류기'

이수민 2021. 4. 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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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하멜 표류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교과서에서 한번쯤 봤을만한 단어입니다.  

2021년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 하멜 표류기를 주제로 한 독특한 공연이 열렸었는데요.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씨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하멜 그리고 조선’이라는 공연 제목부터가 독특합니다. 

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17세기 세계의 상황과 하멜 표류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그렇습니다. 

지난 3월 3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코리안바로크소사이어티의 ‘하멜 그리고 조선’이라는 제목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하멜이 살았던 17세기 당시 서양과 우리의 고음악을 ‘하멜 표류기’라는 하나의 스토리 안에 녹여내어 청중들에게 고음악이라는 장르를 친근하게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공연입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서 서기로 근무하던 하멜은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도중 폭풍우에 휩쓸려 조선에서 13년간 억류되고 맙니다. 

하멜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몇 차례 탈출을 시도했고, 그동안 조선에서 겪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사실 하멜 표류기는 기록 자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후에 조국으로 돌아가 회사에 그 동안의 피해보상을 요구하기 위한 증거로써 쓴 것입니다. 

의도가 어찌 되었든 그의 기록 덕분에 미지에 쌓인 나라였던 조선의 생활사를 후대 사람들이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죠.

용경빈 아나운서

이 공연을 기획, 연주한 코리안바로크소사이어티는 어떤 단체인가요? 

공연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이은지 씨를 음악 감독으로 둔 코리안바로크소사이어티는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입니다. 

고악기를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달라지는 연주법,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양의 고음악을 소개하고 있죠. 

라이프찌히 바흐 페스티벌, 보스턴 고음악 페스티벌 등에 참여하였고, 멤버들 다수가 현재 교육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김지훈 씨가 17세기 네덜란드인 복장을 입고 나와 공연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무대 중앙에서 하멜이 된 듯 실감 나는 연기를 하고 나면 주변에 둥글게 서 있던 연주자들이 스토리 전개와 어울리는 음악을 연주했죠. 

한 편의 연극무대 같았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실황 영상 보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저는 공연의 마지막 곡인 니콜라 마테이스의 <모음곡>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이 날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서양악기와 국악기의 음색이 그리고 음량이 잘 어우러질까?’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마테이스의 <모음곡>을 보면서 이 두 장르의 악기가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간중간 장구를 치는 고수의 추임새도 무척 흥미로웠고요. 

공연 실황 영상 보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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