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정책 검토
[EBS 저녁뉴스]
영국에선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야 주장을 놓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송성환 기자와 들여다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송 기자, 나라를 막론하고 원격수업으로 스마트기기 사용이 보편화됐잖아요.
그런데 영국에선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야한단 주장이 나왔다고요.
송성환 기자
네, 다름 아닌 영국 교육부 장관의 주장인데요.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교실 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보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은 건강한 신체활동과 전통적인 놀이에서 아이들을 멀어지게 만든다면서 특히 휴대전화를 통해 사이버 폭력에 노출된다고 강조했는데요.
BBC 등 현지 언론도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현지에서도 이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럼 이제 영국 내 학교에선 휴대전화를 쓸 수 없게 되는 겁니까?
송성환 기자
사실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건 학교마다 교칙에 따라 정할 일인데요.
교사 8천5백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미 대다수의 학교들이 수업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가 중등학교에선 절반 정도, 초등학교에선 대부분인데요.
윌리엄슨 장관은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건 학교의 자율이지만 이같은 학칙을 만드는 학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미 바뀐 교육 환경에서 스마트 기기를 무조건 금지할 게 아니라 교육과정에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단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구체적인 제한 지침과 지원방안은 올해안에 만들어서 현장에 안내할 방침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학생들이 원격수업에서 등교수업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다음은 미국 소식이네요.
송성환 기자
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학교내 성폭력 사건 대응 지침인 이른바 타이틀IX(나인)을 재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제 본격적인 개정작업에 나섰다고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이 보도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난 트럼프행정부 당시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대질심문시키는 절차를 추가한 점인데요.
가해자의 반론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의 개정이었지만 2차가해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3년여에 걸친 개정작업 끝에 지난해에야 학교 현장에서 개정안이 시행됐는데, 이제 1년만에 다시 이 규정을 손보는 겁니다.
미국 교육부 산하 민권청에서 개정작업을 주도하게 되는데, 최소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개정안에 따라 규정을 바꾸고 새로 직원을 채용한 대학입장에서는 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한번 정책이 시행되고 나면 다시 고치는 건 더 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다음 소식은 등교수업 재개에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미국 학생들에 대한 내용이네요.
송성환 기자
네, 보스턴글로브의 보도입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 수요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립학교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 2월 주 5일 수업을 전 학생에게 제공했지만 풀타임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은 34%에 불과했습니다.
학생들이 매일 등교보다는 원격과 등교를 병행하는 수업방식을 택한 결과입니다.
이같은 결과는 1월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전면 등교 재개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학교 현실은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초등 4학년의 경우 백인 학생의 52%가 매일 등교수업을 받는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 계 학생은 그 비율이 3분의 1도 안됐고 아시아계는 15%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보도에서는 학교의 방역 수준에 대한 신뢰가 이같은 인종간 격차를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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