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년의원 반성문에 친문들 "조국이 뭘 잘못했나" 비난

김명지 기자 2021. 4. 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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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청년의원 5명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반성하면서 '추미애⋅윤석열 갈등'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한 당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일부 당원들이 9일 "조국 전 장관이 뭘 잘못했느냐" "초선 의원들이 내부 총질을 한다"며 반발했다.

또 다른 당원은 "초선 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총질이냐. 지리멸렬, 스스로 망하자는 것이냐"며 "누가 개혁을 위해 자신과 가족을 담보로 싸우겠느냐. 편안히 얻은 (의원) 자리라서 못 느끼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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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에 "조국을 꼭 얘기했어야 하나"

청년의원들 페이스북에 비난 댓글

"작년 총선에 당선 안됐을 것" "윤석열한테 가라"

더불어민주당 청년의원 5명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반성하면서 '추미애⋅윤석열 갈등'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한 당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일부 당원들이 9일 "조국 전 장관이 뭘 잘못했느냐" "초선 의원들이 내부 총질을 한다"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오영환 의원

민주당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앞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적이고 당내 주류적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었어야 할 우리 청년의원들까지도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고 했고,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고,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했다"고 했다.

이들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 與 당원게시판, 초선 비판글 올려

그러자 이날 오후부터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들에 대한 비난글이 쏟아졌다. 당원들은 "조국이 뭘 잘못했냐" "조국만큼 힘든 사람 나와봐라" "성추행은 박원순, 오거돈이 했는데 왜 조국을 걸고 넘어지느냐"는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캡쳐

한 당원은 "박원순 성추문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만 사과해도 충분했다"며 "조국을 지키려고 시위했던 지지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대국민 사과였다"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아직도 조국 전 장관님 집안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고, 다른 당원은 "조국이 자살해야 만족하겠나"며 "조국은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초선 의원들 삽질(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인물 보고 뽑아준 게 아니다"라는 원색적인 비난 댓글도 보였다. 노무현 정부 때인 열린우리당 시절 108명의 초선 의원들이 각자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분열했던 사례를 떠올린 당원도 있었다.

이 당원은 "초선들이 노무현 대통령 때 하던 구역질나는 짓을 또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후광으로 금배지를 달고서도 자기들 힘으로 당선된 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강성 친문들, 청년의원들 페이스북 몰려가

또 다른 당원은 "초선 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총질이냐. 지리멸렬, 스스로 망하자는 것이냐"며 "누가 개혁을 위해 자신과 가족을 담보로 싸우겠느냐. 편안히 얻은 (의원) 자리라서 못 느끼냐"고 했다. "초짜(초선)들이 왜 큰소리는 내느냐"라며 "이번 선거에서 뭐 크게 기여한 것이라도 있으면서 쓴소리를 하느냐. 그럴 자격이라도 있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캡쳐

기자회견을 한 의원들의 페이스북에는 강성 친문들이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장경태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게시글에는"이번 선거 결과가 조국 때문이라면 지난 총선에서 당신은 당선 못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장 의원이 국민의힘 선대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과 식사자리에서 방역지침을 어겨 고발된 것을 언급하며 "이준석하고 방역법 위반 술쳐먹다 걸리고도 거짓말치고 이젠 하다하다 똥오줌 못 가리는 성명을 냈다"는 댓글도 보였다.

성명문을 발표할 때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는 부분을 읽은 오영환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조국, 추미애가 미안하면 윤석열한테나 가라" "다음 총선 때 보지 말자"라는 댓글이 달렸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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