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게임 자랑하고 싶어서요"..트럭시위 대신 '커피트럭' 화제

김근욱 기자 2021. 4. 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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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게임은 소통이 됩니다! 자랑 좀 하고 싶어서 커피 트럭을 준비했습니다."

한 이용자는 "최근 많은 게임들이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있는데 비해 세븐나이츠1은 'CM스파이크'님의 등장으로 '갓겜'(God+Game 합성어) 소리를 듣고 있다"며 "이용자로서 운영진에게 고마움을 보답하고자 커피 트럭을 보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다.

지난달 3일 스마일게이트 게임 '로스트아크' 이용자들도 커피트럭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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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세븐나이츠, 이용자 응원 담긴 커피트럭 선물 받아
이용자 대표 "게임사가 보여준 '소통'이 마음 움직였다"
9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 앞에 게임 '세븐나이츠' 이용자들이 보낸 '커피트럭'이 정차돼 있다. 2021.04.09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우리 게임은 소통이 됩니다! 자랑 좀 하고 싶어서 커피 트럭을 준비했습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앞에서 이용자대표 '공작화'(닉네임)는 이같이 말했다.

게임 이용자들의 '트럭시위'로 게임업계가 잇단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이용자들로부터 '커피트럭'을 받는 게임사가 등장했다.

9일 오후 2시 넷마블 신사옥 앞에는 '세븐나이츠1 응원합니다' 문구를 건 커피트럭 한 대가 도착했다. 연예인들의 촬영 현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커피트럭이 게임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커피트럭을 받는 주인공은 게임 세븐나이츠 운영진들이었다.

지난달 27일 세븐나이츠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에서 커피트럭 모금을 시작했다. 한 이용자는 "최근 많은 게임들이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있는데 비해 세븐나이츠1은 'CM스파이크'님의 등장으로 '갓겜'(God+Game 합성어) 소리를 듣고 있다"며 "이용자로서 운영진에게 고마움을 보답하고자 커피 트럭을 보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렇게 세븐나이츠 이용자들이 모은 금액은 200만원. 목표 금액인 150만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게임 '세븐나이츠' 이용자들이 보낸 '커피트럭'을 넷마블 직원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1.04.09 © 뉴스1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용자대표는 게임사가 보여준 '소통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CM스파이크(세븐나이츠메인 PD)가 온 이후 소통이 시작됐다"며 "이용자들이 버그를 지적하면 일주일 안에 개선되고, 업데이트에 반발하면 운영진의 생각을 성실하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실제 CM스파이크는 세븐나이츠 메인PD를 맡은 이후 과금 위주의 업데이트 지양하고, 건의사항에 새벽 시간까지 댓글을 달아주는 모습으로 이용자와의 신뢰회복에 매진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CM스파이크는 "제가 세븐나이츠를 맡은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큰 선물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며 기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게임업계 트렌드가 바뀌었다. '저희가 게임을 만들었으니까 이용자들은 즐기세요'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캐치하고 게임에 반영하는 소통이 중요해졌다"며 "단순 댓글 대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용자 의견을 실제 게임에 반영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트럭을 보내준 '세븐나이츠' 이용자들에게 넷마블 직원들이 작성한 감사인사. 2021.04.09 © 뉴스1

사실 게임사로 향하는 커피트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일 스마일게이트 게임 '로스트아크' 이용자들도 커피트럭을 준비했다. 로스트아크의 운영과 개발을 총괄하는 금강선 디렉터가 직접 이용자들의 질문에 직접 댓글을 달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등 솔직하게 다가가는 모습에 많은 이용자들이 감동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원들이 재택근무 중이라 트럭이 출발하진 못했지만 로스트아크 개발진은 감사 편지를 올려 이용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바 있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무리한 과금 유도' 등의 이유로 다수의 게임사들의 이용자와의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커피트럭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게임사가 이용자들과의 소통으로 '투명하게' 게임을 만들어가려는 의지만 있다면, 'K-게임'에 만연한 이용자 불신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세븐나이츠 이용자 대표는 '한국 게임사에 바라는 모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게임사는 당연히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다만 이익만 좇는 게 아니라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확인하고 그 이후에 수익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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