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폭발적인 부산 kt, 강점만큼의 불안 요소는?

손동환 2021. 4.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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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가 2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부산 kt는 2018~2019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아니다.

2019~2020 시즌이 ‘코로나 19’로 조기 종료됐고, kt는 해당 시즌에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했다. 그래서 2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오랜만의 큰 경기이기에, 설렘과 기대가 크다. 하지만 긴장감도 크다. 강점만큼 약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 베테랑의 부진

kt의 원투펀치는 허훈(180cm, G)과 양홍석(195cm, F)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구단 사무국 모두 인정하고 있다.
허훈은 2019~2020 시즌 MVP가 됐고, 이번 시즌에도 전주 KCC의 송교창(199cm, F)과 MVP를 다퉜다. 양홍석은 데뷔 후 첫 BEST 5라는 영광을 얻었다. 두 선수가 kt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이번 시즌에도 증명했다.
하지만 고작 4시즌 밖에 치르지 않았다. 모든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기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받쳐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김영환(195cm, F)이 그랬다. 2019~2020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김영환은 2020~2021 시즌 김현민(198cm, F)에게 주장을 넘겼다. 주장을 넘긴 후, 경기에만 집중했다. 경기에만 집중한 김영환은 회춘했다. 때로는 허훈-양홍석 이상의 영향력과 지배력을 보였다.
그런 그가 시즌 후반에는 기복을 겪었다. 상대의 견제가 더 심해졌기 때문. 정규리그 마지막 7경기 중 2경기만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3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무득점 경기.
김영환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허훈이 견제에 시달릴 때, 김영환이 볼 핸들링을 할 수 있기 때문. 김영환이 부담을 덜었기에, 허훈이 날개를 펼 수 있었다. 또, 김영환의 헌신이 컸기에, 양홍석의 공수 기여도가 높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베테랑이 시즌 말미에 침체됐다. 침체를 회복할 시간도 짧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침체된다면, kt는 명승부를 보장할 수 없다. 경험 풍부한 베테랑이 고개를 숙인다면, 젊은 선수들도 고개를 숙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기복 있는 1옵션 외국 선수

kt는 ‘마커스 데릭슨-존 이그부누’라는 조합으로 2020~2021 시즌을 끌고 가려고 했다. 데릭슨의 해결 능력과 이그부누의 궂은 일을 핵심 옵션으로 삼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그부누가 다쳤던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kt는 외국 선수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이그부누 대신 KBL에 잔뼈가 굵은 브랜든 브라운(194cm, F)을 데리고 왔다.
브라운이 합류했지만, 데릭슨이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몇 경기를 아예 뛰지 못했다. kt는 데릭슨마저 교체했다. 대체 외국 선수는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
kt는 브라운을 1옵션 외국 선수로 생각했다. 브라운의 KBL 경험과 패스 센스를 믿었기 때문이다. 7연패로 하위권에 놓였던 kt는 브라운을 중심으로 7연승을 달렸다. kt와 브라운의 기세가 좋아보였다.
그러나 브라운의 경기력은 계속 왔다갔다했다. 심판에게 짜증을 내는 날도 많았다. 개인사까지 겹쳤다. 브라운이 기복을 보이자, kt 또한 안정을 찾지 못했다.
클리프 알렉산더가 나갈 때, kt의 경기력이 더 좋을 때도 있었다. 클리프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과 골밑 공략이 국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기 때문. 이는 브라운의 플레이 스타일과 상반됐기에, 브라운을 향한 의문부호는 더 커졌다.
kt는 어떻게든 브라운의 역량을 최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kt의 외국 선수 운용 폭은 제한된다. 그렇게 되면, kt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줄어든다.
클리프 또한 확실한 옵션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운의 기복 폭이 분명 중요하다. 브라운의 기복이 적다면 kt는 좋은 경기를 할 것이고, 브라운의 기복이 크다면 kt는 또 6강에서 쓴잔을 마실 수 있다. kt는 전자를 바랄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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