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과거 연기금이 팔아치운 대형주

신유경 2021. 4. 9. 1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기금 최근 매매 동향
코스피 급등에 비중초과 빈번
대형주 위주로 자산비중 조절

◆ 연금 국내주식 매도 제동 ◆

연기금이 기계적인 매도세를 멈추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기금이 지난해 말부터 비중을 줄여 온 대형주 위주로 매도세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7조2164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6조70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단 한 거래일도 빼놓지 않고 5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지난달 15~16일 '반짝'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 비중을 초과한 탓이었다.

연기금 매도세가 진정되면 시총 상위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연기금은 그동안 대형주 위주로 자산 배분 비중을 조절해 왔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원 가까이 매물을 내놓을 동안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삼성전자를 5조7613억원 순매도했다. 이 뒤를 LG화학(-1조1528억원) SK하이닉스(-1조948억원) 네이버(-8777억원) 현대차(-8190억원) SK이노베이션(-7633억원)이 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연기금 순매도 상위 10위권 내에는 모두 시총 30위권 안에 드는 대형주가 포함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코스피200 종목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연기금 매도세가 진정된다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수급 여건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 매도세 완화가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실적 등 매크로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수급 불안 때문에 코스피가 기간 조정을 보인 측면이 있었다"며 "수급 측면에서 불안함이 사라지면 시장은 상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경기가 정상화돼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기관의 매도세가 완화된다면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펀더멘털이 선행하고 수급이 후행한다는 게 주식시장의 기본 원칙"이라며 "단기적으로 수급이 안정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연기금의 매도세가 줄어든다는 것 자체가 향후 주식시장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2분기 중반 이후 반등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부양책이 시행되고 시장이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적응한다면 재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