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전쟁..개미, 삼성전자 팔고 TSMC사고

김인오 2021. 4.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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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삼성전자 6600억 순매도
라이벌 TSMC·인텔은 사들여
월街 "1위 TSMC 주가 더 갈것"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에도 일정한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2분기(4~6월)가 시작된 이달 초반 동학개미는 국민 주식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반면 서학개미는 삼성전자 경쟁사인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주식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이달 초반인 지난 1~8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8141억원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자 중 외국인과 기타 외국인을 제외한 수치다. 개인투자자들이 약 6632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이어 기관(4798억원), 연기금(3422억원) 순이다. 반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을 총 1770만4806달러(약 198억원), 인텔 주식은 총 523만142달러(약 58억39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예탁결제원 데이터는 실제 결제일로부터 2~3일 시차가 있다. TSMC와 인텔은 이달 순매수 순위가 각각 5위, 35위다. 특히 TSMC는 지난달 매수·순매수 상위 10위에 오르는 등 매수세가 부쩍 몰렸다.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8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 증시에서 TSMC와 인텔은 각각 4.35%, 4.77%로 상승폭이 더 컸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를 보면 월가 전문가 36명 중 32명이 TSMC 주식 '매수' 투자의견('비중 유지' 1명·'매도' 1명)을 냈고, 이들이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 중간값은 148.63달러다. 지금보다 20%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반도체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하며 자국 파운드리 업체 키우기에 나서 반도체 공급망 변화가 예고됐다. 이런 변화 분위기 속에서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는 2위 삼성전자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오는 12일 백악관이 여는 '글로벌 반도체 대책회의'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강조한 종합반도체 업체 인텔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3월 24일 인텔은 200억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새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 1일 "앞으로 3년간 1000억달러를 반도체 생산 능력 확충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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