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특수맞은 日..LG "올레드로 정면승부"

김규식,노현 2021. 4. 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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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집콕 영향에
日 TV시장 OLED 비중 30%
올해 판매량도 55% 급증
LG, 현지 판매채널 늘려 공략
LGD는 NHK와 기술 협력
일본 TV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비중이 빠르게 성장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30%(매출 기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일본 OLED TV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일본 2위 홈쇼핑 채널 QVC에 진출하는 등 판매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일본 내 'OLED 대세화'를 위해 일본 공영방송사 NHK와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 찾은 일본 도쿄 니혼바시 미쓰코시백화점 7층의 빅카메라 매장. LG전자를 비롯해 소니·파나소닉·도시바·샤프 등의 간판 프리미엄 TV 모델 12대가 메인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 중 OLED TV는 7대.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취급하는 이 매장에서 OLED TV 비중은 3분의 2에 달한다는 게 매장 측 설명이다.

일본 3대 가전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에서도 가장 큰 점포인 아키하바라점의 4층 TV 매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매장의 메인 전시 공간에는 12대의 LG전자 OLED TV가 설치돼 방문객들 눈을 사로잡는다. 이 매장의 유사 야스히코 매니저는 "2~3년 전부터 OLED TV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 지금은 판매 제품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일본 TV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OLED TV 비중이 지난해 3분기 22%에서 올해 3분기 30.5%로 올라서 처음으로 30%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북미와 유럽시장 점유율 전망치가 각각 12%, 13.4%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OLED TV시장 성장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일본의 OLED TV 판매량은 70만9000여 대로 지난해보다 5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OLED TV 평균 판매가는 2018년 2825달러에서 작년에는 2216달러로 낮아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처럼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48인치 제품 인기가 높다. 일본에는 1인 가구나 면적이 넓지 않은 집이 많고, 게임을 즐기는 인구도 많아 화질·반응 속도·몰입감 등이 뛰어난 48인치 OLED TV가 크게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48인치 OLED TV 글로벌 판매량의 5분의 1이 일본에서 팔렸을 정도다. LG전자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48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도 앞다퉈 48인치 OLED TV를 선보였다.

2015년부터 일본시장에서 OLED TV를 판매해 온 LG전자는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일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 업체에도 장벽이 높은 홈쇼핑 2위 업체 QVC에서 판매를 진행하는 등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QVC에서 OLED TV가 판매되는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가전양판점을 많이 이용하는 일본인 소비습관을 감안해 야마다덴키·빅카메라·요도바시카메라 등 3대 양판점 모두에 OLED TV 제품을 입점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의 OLED TV 확산세가 빨라 글로벌시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도쿄올림픽이 있는 만큼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NHK와 기술 협력을 본격 진행하는 등 일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NHK는 올해 도쿄올림픽을 세계 최초로 8K로 중계하겠다는 계획하에 LG디스플레이의 8K OLED TV로 시험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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