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 반성' 금기 깨는 與 초선..우린 '탄돌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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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우리는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며 "초선의원들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그동안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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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여 부담감 짓눌려 목소리 못내..적극적으로 대처할 것, 지도부도 진출"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를 계기로 그동안 억눌려온 목소리를 분출하는 모양새다.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차기 지도부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히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선에서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배하자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9일 오전 긴급 간담회를 열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81명의 초선 의원 중 50여명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밖으로 꺼내지 못하던 초선 의원들의 고백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우리는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며 "초선의원들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그동안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급기야 민주당 20·30대 의원들은 국민 분열을 초래한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 청년 의원은 "많은 청년들의 분노를 산 소위 '인국공 문제' 역시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고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그분들께 가르치려고 한 오만함이 청년들과 민주당의 소통을 단절시킨 한 원인이었다"고 아프게 자평했다.
21대 총선 이후 민주당이 거여(巨與)로 거듭나면서 당 지도부가 개별 의원들의 발언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재보선 패배로 억눌려 있던 소신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열린우리당 '108 번뇌'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중진 의원들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108번뇌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일컫는다.
한 초선 의원은 "(과거에) 108명의 초선 의원들이 각자 목소리를 내서 우리가 그렇게 됐다는 건데 원인이 정확한가. 다른 변수는 하나도 없었나"라며 "(당이) 잘 굴러가고 있었는데 초선 의원들이 각자 하고 싶은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랬냐는 의문들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21대 국회 초기 열린우리당 얘기를 하는 선배들도 있어서 초선 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거의 못 냈다"며 "일사불란하게 개혁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 (목소리를 내는 데) 부담감이이 짓누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라는 굵직한 선거가 예정된 만큼 초선 의원들은 주도적으로 당 운영 방침과 정책에 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공정 이슈도 우리 것이었는데 빼앗겼다. 내로남불도 민주당으로 찍혀 있다. 오만과 독선 같은 안 좋은 것들이 우리의 정책 태도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제 초선 의원들이 수동적이 아니고 적극적, 능동적으로 대처하자, 필요하다면 기구도 만들고 당 최고위원에 진출도 하자는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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