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가장 많은 베이징.. 7년 만에 뉴욕이 밀렸다

김혜미 기자 2021. 4. 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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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최고 갑부는 '틱톡' 만든 젊은 CEO 장이밍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인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줄잡아 2700여명에 이르렀고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1770억 달러)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1510억 달러) 등이 차례로 1, 2위 갑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31위에서 올해 2위까지 올라 재력이 급상승하긴 했지만,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고 있는 순위인 만큼 최상위권에 속한 부자들의 명단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는 사람보다 도시 순위가 더욱 눈에 띄는데요. 중국 베이징이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있는 도시'로 꼽혔습니다. 33명이 억만장자로 새로 등극하면서 베이징에 사는 억만장자는 이제 모두 1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혔던 뉴욕이 7년 만에 베이징에 밀려 '부자 도시' 2위로 밀려났습니다. 단 1명 차이로 말이죠. 지난해 베이징은 해당 분야에서 전체 4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순위가 꽤 상승한 겁니다.

그럼 '갑부 도시'에서도 최고 부자로 꼽힌 사람은 누구일까요?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을 만든 바이트댄스의 최고경영자(CEO) 장이밍(張一鳴)입니다. 포브스가 평가한 그의 순 자산은 356억 달러(약 40조원)입니다. 세계 순위로는 39위이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갑부가 많은 도시로 꼽힌 베이징에서 자산 순위 1위에 오른 바이트댄스의 CEO 장이밍. 〈사진=포브스〉

적잖은 분들이 장이밍이란 이름, 생소하실 겁니다. 올해로 38살, 바이트댄스라는 기업을 창업한 지는 지난달 말로 꼭 9년째가 됐습니다. 그는 기념 연설에서 청년들에게 "평범한 마음으로 비범한 일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평범한 중국 청년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전공으로 중국 톈진에 있는 난카이대학을 2005년에 졸업하고, 2012년에 바이트댄스를 창업했습니다. 첫 사업아이템은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오늘의 헤드라인)'라는 앱이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춰 주요 뉴스를 정리해 보여주는 앱입니다. 이후 '더우인'을 개발, 틱톡이라는 해외 버전으로 발전시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개인사는 많이 공개돼 있지 않지만, 홍콩 언론에 따르면 그는 대학 때 만난 연인과 결혼했다고 합니다. 아직 자녀는 없습니다. 세계적인 갑부가 된 지금도 매일 비슷한 면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식사합니다. 회사 직원들은 그를 '이밍'이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웨이즈 데이 원(Always Day 1, 날마다 첫날처럼 혁신하라)'을 모토로 삼는다"고 전했습니다. 여러모로 나이가 비슷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연상시킨다는 평가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1000만 달러(약 112억)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바이트댄스 창립 5주년 기념행사의 장이밍.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비상장 기업인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가 더 올라 장외 주식시장에서 2500억 달러(약28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트댄스의 주식 24%가 장이밍 본인 자산인 점을 고려한다면, 내년에 발표되는 세계 갑부 순위 명단에서 그는 아마도 훨씬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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