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폭동" 위덕대 교수 강의 파문

박원수 기자 2021. 4.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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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위덕대 박훈탁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온라인 강의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박훈탁 위덕대 교수./유튜브 채널 캡처

9일 위덕대에 따르면 박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의 4주차 2교시 온라인 강의에서 사전검열과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80년 광주에 계엄령이 선포돼 20사단이 광주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의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며 “폭도들은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뺏고 마흔 군데가 넘는 무기고를 털어 광주에 집결해서 총질을 했고 광주교도소를 다섯 차례나 습격했는데 이게 민주화운동이냐”고 반문했다.

박훈탁 교수의 유튜브 동영상 캡처 사진으로 기사와는 관련 없음. /유튜브 캡처

박 교수는 이어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200명 정도 되는데 70%가 등에 카빈총을 맞고 죽었다”며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한 총이 아니고 폭도들이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인만큼 이는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주 폭동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한 분이 지만원 박사이며, 5·18왜곡 처벌법은 광주사태의 진실에 관해서는 입을 틀어막겠다는 의도”라며 “5·18왜곡 처벌법이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중간고사 과제물로 내겠다”고도 했다.

박훈탁 교수는 ‘박훈탁 TV’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 보수 유튜버로 9만여명의 구독자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위덕대는 지난 8일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박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시키는 한편 곧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또 대학 홈페이지에 ‘이번 일로 말미암아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며, 5·18광주민주화운동 유족 및 관련자분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와 관련, 5·18기념재단과 오월 단체들은 9일 성명을 내 “박 교수 강의는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넘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라며 해당 대학에 박 교수 퇴출과 재발 방지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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