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모욕한 중학교 시험 문제..텍사스주 아시안 커뮤니티 공분

중학교 사회 시험에 출제된 중국인 비하 표현

관련 교사 해고 요구하는 청원 시작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시의 한 중학교 사회학(Social Study) 시험에 아시안 모욕 의도가 명백한 시험 문제가 버젓이 출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육구는 교사 3명을 즉각 정직 처분하고 세부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3월 31일 댈러스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여동생의 온라인 시험 문제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란 대학생 임주희 씨는 해당 문제를 지난 3월 30일 자신의 SNS에 올렸다. 시험 문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음 중 어느 것이 중국인의 일반적 사회 규범인지 고르시오.

A) 중국에서는 식당에서 트림할 경우 입술을 잘라버린다

B)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가 사탕을 훔치면 회초리로 50대를 때린다

C)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고양이와 개를 먹는 것이 정상이다

◆임주희 씨가 트위터에 게시한 시험 문제  

임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시험 문제"라고 비난하며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언사 때문에 오늘날 아시안 혐오 범죄와 인종 차별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해당 교육구는 3월 31일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부적절한 언어는 모독적이고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특정 인종 그룹을 비하하는 행동과 언어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댈러스 포트워스 지역 중국인 연합회는 관련 교사들의 즉각 해고와  해당 교육구 책임자가 전체 아시안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 2월 말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스페인어 담당 교사가 온라인 화상 수업 중 눈꼬리를 찢는 포즈를 하며 “눈꼬리가 위로 가면 중국인, 아래로 내려가면 일본인”이라는 표현을 써 해고된 바 있다. 

미국 달라스 = 김수진 글로벌리포터 sujinkim@gdks.org

■ 필자 소개

서울대 외교학과 석사 (BK21 연구원)

Johnson & Johnson 아태지역담당 인사과

International School of Beijing (ISB) Admissions Coordinator

(현) 달라스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