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더 잘하고 싶다면 美문화 이해부터

정욱 2021. 4. 9. 16: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대체 왜? 그런가요 / 채서영 지음 / 사회평론 펴냄 / 1만6000원
"제 영어 실력 별로인가요?" 각종 시상식과 외신 인터뷰에서 훌륭한 영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원로 배우도 머뭇거렸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미국배우조합(SAG)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을 전하면서다. 영화 '미나리'로 이미 국제 시상식에서 받은 여우조연상만 36개인 윤여정 씨 얘기다. 미국에서 13년간 살았던 그 역시 여전히 '원어민' 앞에서는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외국인 앞에서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한국인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당신은 못할 권리가 있다고 격려해준다. 사회언어학을 전공한 채서영 서강대 영문과 교수는 "한국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단언한다. 모국어도 아니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책은 영어 공부의 왕도를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시중에 넘쳐나는 영어 관련 서적과 달리 채 교수는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은 스스로에게도 없다는 고백과 함께 책을 시작한다.

채 교수는 자신의 경험상 암기보다는 이해를 통해 영어 실력이 개선됐다는 점에 착안했다. 언어와 해당 언어가 사용되는 사회의 상호작용을 거쳐 다듬어진 현대 영어를 이해하기 위해선 사회, 역사,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게 채 교수의 지론이다. 또 다양한 상황을 사례로 들어가며 현대 영어의 원리를 총 25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그는 "완벽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며 "미국식 관용구나 영국 상류층의 발음을 몰라도 얼마든지 자유롭고 당당하게 영어를 사용할 권리가 우리에게도 있다"고 말한다.

[정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