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뭘 잘못했냐"..與 당원게시판에 초선 비난 봇물

김형섭 2021. 4. 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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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패배 원인으로 '조국 사태' 지목하자 당원들 격앙
당원 게시판에 비난글 쏟아져.."버러지", "XX들" 욕설도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더불어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오후 소통관에서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문 발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혁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가운데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초선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특히 일부 당원들은 초선 의원 가운데 2030 청년 의원들이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를 지적한 데 대해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고영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81명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이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한 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들에 대한 비난글이 이어졌다.

한 당원은 "초선 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총질이냐. 지리멸렬, 스스로 망하자는 것이냐"며 "누가 개혁을 위해 자신과 가족을 담보로 싸우겠느냐. 편안히 얻은 자리라서 못 느끼냐"고 썼다.

다른 당원은 "초짜들이 왜 큰소리는 내느냐"며 "이번 선거에서 뭐 크게 기여한 것이라도 있으면서 쓴소리를 하느냐. 그럴 자격이라도 있으시냐"고 했다.

"한심한 초선XX들", "남탓만 하는 버러지 X들" 등 수준을 의심케 하는 막말이나 욕설도 있었다.

일부 당원들은 탈당이나 당비 납부액 축소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당원들의 초선 비난을 놓고 노무현 정부 때인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108명의 초선 의원들이 각자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분열의 단초가 됐던 이른바 '108번뇌'의 기억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 당원은 "초선들이 노무현 대통령 때 하던 구역질나는 짓을 또 한다. 어째 하는 짓에 변함이 없냐"며 "문재인 대통령 후광으로 금배지를 달고서도 자기들 힘으로 당선된 줄 아는 것 같다"고 썼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민주당 열성 당원들의 적극 수호했던 조국 전 장관을 초선 의원들이 건드렸다는 생각이 본질적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09. photo@newsis.com

앞서 2030 청년의원 5명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당원들은 "조국이 뭘 잘못했냐", "조국 사태 사과라니 정신차려라", "조국을 꼭 그리 죽여야겠냐", "성추행은 박원순, 오거돈이 했는데 왜 조국을 걸고 넘어지냐"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당원은 "박원순 성추문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만 사과해도 충분했을 텐데 이게 무슨 논점 흐리기식 사과냐"며 "조국을 지키려고 시위했던 지지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대국민 사과였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원은 "그렇게 조국 장관님을 위해서 목소리 높여달라고 할 때는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가 이제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사과냐"고 했으며 "조국과 박원순 탓이라는 말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한 당원도 있었다.

또 한 당원은 "아직도 조국 전 장관님 집안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파 죽겠는데 아주 난리를 쳐라"고 했으며 다른 당원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경심 교수는 감옥에 가고 딸은 자신의 커리어를 모두 박탈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조국이 자살해야 만족하겠냐. 얼마나 더 사람을 몰아붙일 생각이냐. 조국은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썼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는 차기 대권을 놓고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와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 간 다툼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선 의원들의 자기 목소리 내기가 이 지사 측 '기획'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당원도 있었다.

한 당원은 "초선들 시나리오 누구 작품이냐. LH(한국토지주택공사) 터트려서 보궐선거 망친 사람들이 그것을 물타기하려고 조국 전 장관을 또 건드리냐. 이재명 아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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