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민주 초선·청년 의원들 "소신 행보 못 보여 죄송, 달라질 것"

송혜영 2021. 4. 9. 16: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사과했다.

초선의원 일동은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힌 뒤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초선과 청년 의원들은 9일 연달아 국민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선거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낸 것이 선거 참패의 최초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초선들 “박원순 사건 진심 없이 사과, 반성…혁신 주체될 것”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사과했다.

초선의원 일동은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인 시절 지방자치단체장 귀책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에서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를 개정해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냈다.

이들은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며 “진심 없는 사과, 주어·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또 “지난 10개월 간 초선의원들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경청하겠다”며 “앞으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겠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어느새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초선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청년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30 청년의원들 “청년들 싸늘, 현장에서 느껴…앞으로 적극 목소리 낼 것”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2030 청년의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선을 치르게 된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년의원들은 참패 원인으로 당헌·당규 개정으로 무공천 번복, 추미애·윤석열 갈등(추윤갈등), 조국 수호, 내로남불 등을 지목하며 사과했다.

이들은 “선거 유세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만난 20~30대 청년들은 민주당에 싸늘하고 무관심했고, 지난 1년 동안 많은 분들의 마음이 돌아섰음을 현장에서 느꼈다”며 “그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말했다.

청년의원들은 “내로남불의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 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음을 인정한다”며 “많은 청년들의 분노를 산 소위 '인국공 문제' 역시 청년층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선거의 참패 원인을 야당탓, 언론탓, 국민탓, 청년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저희는 동의할 수 없다.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 선거에서 표로 심판 받고도 자성 없이 국민과 언론을 탓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며 “지금은 오로지, 우리의 말과 선택과 행동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 내에서 할 말을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세력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