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나 말라던 엄마, 봤지?' 36세 배경은, 성공적 복귀전

김형준 2021. 4. 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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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36)이 골프인생 2막을 화려하게 열어 젖혔다.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복귀한 그는 꽤나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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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정규투어 복귀전에서 저력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오픈 컷 통과
배경은이 9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1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배경은(36)이 골프인생 2막을 화려하게 열어 젖혔다.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복귀한 그는 꽤나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다치지나 말고 돌아오라”는 가족들, “나이 들어 더 힘들 테니 보양식을 사주겠다”는 친구들 보란 듯 컷 통과까지 해냈다.

지난해 말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31위를 기록, 은퇴 시즌인 2014년 이후 7년 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한 배경은은 9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ㆍ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1 시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하며 컷 통과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부진했던 그는 이날 분전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컷 탈락이 유력했지만 후반 4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7번 홀과 9번 홀에서 내리 버디를 뽑아내 대회를 4라운드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핀까지 약 68m 남겨 둔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을 1m 안쪽으로 바짝 붙이면서 미소지었다.

그의 활약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15세에 프로에 데뷔, 이듬해 KLPGA 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스타로 떠오른 배경은은 2014년 은퇴 때까지 KL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2005년 상금왕을 차지한 뒤 수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은퇴 후엔 미디어 프로로 꽤 폭넓게 활약해왔기에 그의 복귀는 의외란 평가도 많았다.

‘최연소’ 타이틀에 익숙했던 배경은은 이제 ‘최고령’ KLPGA 투어 선수로 새 출발하게 됐다. 2라운드를 마친 뒤 만난 그는 “다시 돌아온 걸 반겨주는 분위기라 감사하다”면서도 “막상 실전에 뛰어보니 보완해야 할 게 너무 많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LPGA 무대에서도 이렇게 빠른 그린은 드물다”며 “코스 파악을 너무 띄엄띄엄 한 것 같은데, 그린이 딱딱해 더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시 KLPGA 투어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뭔지 배경은에게 물었다. 그는 “골프를 생각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고, 대회에 너무 나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내가 (선수생활을)했던 때(2014년 이전)보다 지금의 선수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내 스스로를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올 한해 후회 없이 뛰어 보겠단 각오를 밝혔다. 배경은은 “일부 대회만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거의 모든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해서 쾌재를 불렀다”면서 “매 라운드 언더파를 기록하겠단 목표를 쫓다 보면 상위권, 더 나아가 우승까지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라운드에선 이날만 두 타를 줄인 이다연(24)이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서귀포=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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