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좀 놔 달라"던 김태현..범죄심리전문가 "아, 이건 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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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 전문가인 임준태 동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취재진 앞에서 보인 태도를 보고 "아, 이건 좀 심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제가 이쪽 분야의 많은 사건들을 분석했다"면서 "김태현이 미리 준비된 원고를 차분하게 읽는 듯 한 표정을 보면서 이건 아마 진정한 사과나 사죄의 태도는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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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이건 진정한 사과나 사죄의 태도는 아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태현은 검찰로 넘겨지는 과정에서 여유롭게 기자들의 눈을 맞추면서 유가족 등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경찰을 향해 “잠깐만 팔을 좀 놔주시겠어요?”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고개를 숙이고 질문에 대답하는 일반적인 피의자들의 모습과 달랐던 것이다.
임 교수는 “제가 이쪽 분야의 많은 사건들을 분석했다”면서 “김태현이 미리 준비된 원고를 차분하게 읽는 듯 한 표정을 보면서 이건 아마 진정한 사과나 사죄의 태도는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태현이 여유롭게 취재진을 주시한 것과 관련해선 “사례가 희귀하다”면서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범죄자의 심리 상태를 가지고는 도저히 분석이 안 되는 특이한 패턴의 범죄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교수는 “통상의 범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행위에 대한 반성,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걱정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게 되면 대체적으로는 고개를 수그리거나 말을 잘 잇지 못하는 태도들을 보인다”며 “김태현 같은 경우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임으로써 시민들을 공분에 싸이게 하는 아주 나쁜 범죄자”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언론에 당당하게 보이려고 하는 이상한 반응까지 보인 것을 봤을 때 기존의 연쇄살인 범죄자라든지, 심각한 범죄자들의 유형으로 봤을 때는 설명이 안 되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현은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의 대면모임에서 A 씨를 처음 만난 이후 줄곧 스토킹해 왔다.
이후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8시 30분경 배달기사라고 속이는 방법으로 A 씨의 집으로 들어가 A 씨의 동생을 살해한 뒤 귀가하는 A 씨의 어머니와 A 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경찰은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 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자해를 시도한 김태현을 체포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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