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매뉴얼 만들라" 반기 든 오세훈의 코로나19 방역은 다를까?

박태우 2021. 4. 9. 16: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세훈표 코로나19 방역은 다를까?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600~700명 선을 넘나들어 '4차 유행이 눈앞에 와있다'는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률적인 틀어막기식 거리두기로는 방역에 성공하지 못한다"며 중앙정부의 방역수칙을 비판하고 업종별 방역매뉴얼을 새로 만들도록 서울시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선거기간 동안 "맞춤형 방역지침 매뉴얼 구축을 통해 거리두기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영업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오 시장은 "오늘부터 모든 실·국·본부에서는 각종 협회·단체들과 논의를 시작하라"며 "협회·단체들은 코로나19 방역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매출감소를 최소화할 복안을 갖고 있다. 업종별 협회의 이야기를 최대한 반영한 매뉴얼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일괄적 틀어막기로는 한계, 별도 방역매뉴얼 검토"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 주재하며 간부들에 "반성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표 코로나19 방역은 다를까?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600~700명 선을 넘나들어 ‘4차 유행이 눈앞에 와있다’는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률적인 틀어막기식 거리두기로는 방역에 성공하지 못한다”며 중앙정부의 방역수칙을 비판하고 업종별 방역매뉴얼을 새로 만들도록 서울시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오 시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던 중앙정부 방역대책과 차별성을 가진 대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취임 첫날인 지난 8일 코로나19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한 오 시장은 9일 오전에도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확산 대응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솔직히 말해서 중앙정부보다 우리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러분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겠지만 1년이 지나면서도 중앙정부가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시늉만 했을 뿐이지, 소상공인들의 고통과 호소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그분들의 고통을 줄여드리면서 방역에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으려 노력했는지에 대한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지금까지와 같은 일률적인 틀어막기식 거리두기를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밤 9시, 10시까지 영업금지와 같은 중앙정부 대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날을 세웠다. 선거기간 동안 “맞춤형 방역지침 매뉴얼 구축을 통해 거리두기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영업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오 시장은 “오늘부터 모든 실·국·본부에서는 각종 협회·단체들과 논의를 시작하라”며 “협회·단체들은 코로나19 방역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매출감소를 최소화할 복안을 갖고 있다. 업종별 협회의 이야기를 최대한 반영한 매뉴얼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일회용 진단키트 도입과 공공의료인력 처우개선 방안 검토도 주문했다.

메르스·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때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하거나, 견인한 사례는 적지 않다. 2013년 메르스 유행 때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정부의 폐쇄적인 방역대책을 비판하며 적극적인 공선 공개 등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현재 시행 중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역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처음 제안하고 서울과 인천이 받아들이면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됐다. 지방정부의 이런 행보는 단체장 지지도와도 직결된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오 시장 역시 새로 마련할 방역매뉴얼이 방역과 경제 두마리를 다 잡을 경우 지지도가 높아져 입지가 커지겠지만, 자칫 함부로 유연한 거리두기 정책을 펼쳤다가 확진자가 늘어나기라도 할 경우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오 시장의 별도 매뉴얼작성 방침과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방역수칙 조정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의하면서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결정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서울시가) 중대본을 통해 저희에게 구체적인 건의를 하지 않아서, 건의되면 서울시와 관련 방안들의 현실성과 필요성 그리고 적용방안 등에 대해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