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최대 19.8%까지 확대"

9일 4차 기금운용위서 최종 결정

권덕철(왼쪽 두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국민연금이 보유 자산 중 국내주식의 목표 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지금보다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자산의 최대 18.8%까지 보유 가능했던 국내주식 비중이 즉각 19.8%까지로 높아진다.

국민연금은 9일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전략적 자산 배분 허용 한도를 기존 ±2.0%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높이기로 했다.

전략적 자산 배분 허용 한도는 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 등이 애초 정한 목표 비율보다 일시적으로 높거나 낮을 때 일정 수준까지 오차를 허용해주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대비 국내 주식 목표 비율은 16.8%다.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 범위가 ±3.0%포인트까지 높아지면 요즘처럼 주가가 올라 주식 비중이 자연스레 올라 있을 때,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기존 상단인 18.8%에서 19.8%까지로 높여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목표 비율 이탈을 허용하는 전술적 자산 배분은 기존 ±3%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낮추기로 하면서 총 허용 범위의 합은 기존 ±5%포인트로 유지하기로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위가 끝난 뒤 "±3.5%포인트로의 조정이 시장 상황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급격한 조정보다 완만하게 가자는 공감대가 기금위 위원 사이에 있었다"고 이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