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으로 감소했지만..이산화탄소 농도 360만년만에 최고
온실가스는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고 불립니다.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표적입니다.
대기 중 열을 붙잡아 기온을 높이는 '온실 효과'가 아주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산업혁명 이후 석유, 석탄 등 화석 연료의 사용이 늘면서 배출량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크게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Le Quere et al., 2021)
이전 해인 2019년의 배출 수준보다 26억톤이 줄어든 약 340억톤으로 분석됐습니다.
2020년 배출량이 2019년에 비해 7%가 줄었다는 건데, 이는 지금까지 관측된 적 없는 감소량입니다.
코로나 19 영향이 컸습니다.
공장이 멈추자 운송도 줄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동도 마찬가집니다.
그래도 대기 중 온실가스의 농도는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7일 미국 해양대기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는 지난 360만년 중 어느 때보다도 높은 거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에 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6ppm 증가해 412.5 ppm을 기록했습니다.
63년 관측 이래 5번째로 높은 증가율로 분석됐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 소속 선임 연구원인 피터 탄스는 코로나 19 세계적 유행이 아니었다면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을 거로 추정되는 360만년 전은 선신세 중기 온난기라고 불립니다.
이때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80~450 ppm 정도로 추정됩니다.
지금보다 해수면 높이는 약 23.8m 더 높았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도가량 높았습니다.
배출량은 크게 줄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은 이유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오래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는 5년에서 길게는 200년까지도 대기 중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당장 줄여도 그동안 배출했던 이산화탄소와 대기 중에 남아있는 이산화탄소가 더해지며 바로 농도가 줄어들지 않는 겁니다.
또 다른 주범인 메탄의 대기 중 농도도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의 예비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동안 대기 중 메탄 농도는 14.7 ppb 증가했습니다.
1983년 측정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 농도는 매우 적지만, 온난화 효과는 지난 100년을 분석했을 때 28배 정도 더 강력합니다.
즉, 적은 양으로도 더 따뜻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온실가스입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인간의 활동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라도 막으려면 화석 연료 배출을 0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예 대기 중 온실가스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인용 논문: Le Quere, C., Peters, G.P., Friedlingstein, P. et al. Fossil CO2 emissions in the post-COVID-19 era. Nat. Clim. Chang. 11, 197?199 (2021). https://doi.org/10.1038/s41558-021-0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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