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사랑의 완성".. 천주교, 빈곤국가에 백신 기부 운동

김민호 2021. 4. 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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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사랑의 완성이고, 우리의 희망입니다. 한국이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만큼, 가난한 나라들에 백신을 지원하는 모금운동에도 많은 국민이 동참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친다.

국내 종교계에서는 천주교의 백신 나눔 운동처럼 일반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연대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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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사랑의 완성이고, 우리의 희망입니다. 한국이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만큼, 가난한 나라들에 백신을 지원하는 모금운동에도 많은 국민이 동참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친다. 전국의 성당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이렇게 조성한 기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할 재원이 부족한 빈곤ㆍ저개발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의 경우, 앞으로 5년이 지나도 필요한 만큼 백신을 구입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천주교가 ‘백신의 보편적 보급’을 위해 나선 것이다.

손병선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손 회장 제공

백신 나눔 운동은 전국의 모든 천주교 교구에서 올해 11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신자는 소속 본당 사무실에 성금을 접수하거나 후원 계좌(우리은행 1005-398-100101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로 직접 기부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ARS 전화로도 기부가 가능하다.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금액은 교황청을 거쳐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모금운동은 천주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승인을 받았지만 첫발은 평신도들이 뗐다. 일부 교구가 개별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던 상황에서 평신도 단체들을 대표하는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평협)가 모금운동의 전국 확대를 주교회의에 제안한 것이다. 손병선 평협 회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언하셨듯 백신 사재기와 백신 민족주의가 강해졌고 가난한 나라의 국민이 더 힘들어졌다”면서 “지금이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치기에 적절한 때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종교계에서는 천주교의 백신 나눔 운동처럼 일반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연대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불교·원불교·개신교·가톨릭·유교·천도교·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의 평신도들이 함께한 ‘한국사회평화협의회’는 마스크 등의 물자를 국내외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사회평화협의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손 회장은 “7대 종단 평신도 협의체도 애덕운동을 실천하기로 일찌감치 결의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어있는 국민이라면 다들 인지하실 것 같다”면서 “받은 만큼 내주는 삶을 위해서 백신 나눔 운동이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하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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