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노조 "노조추천이사 불발..은성수·윤종원 기만에 분노"

오정인 기자 2021. 4. 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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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노조추천이사 도입이 불발된 가운데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대응방안 논의에 나섰습니다.

오늘(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IBK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물거품됐다"며 "금융위원장과 기업은행장의 기만에 분노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노사공동선언문을 통해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노조는 "윤 행장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인영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IBK 노조에 약속한 사항"이라며 "이후에도 여러번 은 위원장은 IBK 노조위원장에게 노조추천이사 도입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끝내 금융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지난 1월 '노조추천이사제 대국민 캠페인'을 계획하고 '후보자 국민공모'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윤 행장은) '도입될 것이니 공론화하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 교체를 앞두고는 '노조가 좋은 후보를 추천해달라'고도 했다"며 "이어 지난 2월 '도입 의지를 분명히 밝히라'는 노조 성명 공표를 가로막으면서도 재차 도입 추진을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윤 행장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습니다.

이후 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 도입 등이 담긴 '노사공동선언문'에 합의하면서 한 달여 만에 정상 출근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기업은행에서 금융권 최초로 노조추천이사가 도입될 것이라는 데 관심이 모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노조는 "당시 윤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노조추천이사제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며 "윤 행장의 진심을 믿고 3명의 후보를 추천하며 '혹여 후보가 부적격하다면 추가 추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월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노조가 추천한 1명을 포함해 4명의 인사를 기획재정부에 제청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재부는 수은 노조가 추천한 1명을 배제하고 사외이사를 임명했습니다.

윤 행장이 보여준 의지와 달리 기업은행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입니다. 

노조는 "윤 행장은 수은 사례와 마찬가지로 노조가 추천한 인사 1명을 포함해 4명을 금융위에 제청했다"며 "금융위원장은 끝내 노조 추천 1명을 부적격 사유로 배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민주당의 대선공약이자 민주당과 한국노총 간 정책 협약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노조는 "당시 윤종원 행장과 노조 합의사항을 보증했던 이인영 전 원내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이제 두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이상 윤종원 행장과 이 문제로 이야기할 것은 없다"며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기업은행 노조가 아닌 금융노조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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