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6개 구단 '야전사령관' 전쟁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1. 4. 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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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왼쪽부터 KCC 유현준, 현대모비스 서명진, KGC 이재도, 오리온 이대성, 전자랜드 김낙현, KT 허훈. KBL 제공


야구의 야전사령관이 포수, 배구가 세터라면 농구는 단연 포인트가드다. 오는 10일 시작하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도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포인트가드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데뷔 4년차 유현준(24)이다. 이번 시즌 득점(6.0)과 어시스트(4.0)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KCC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시즌 초반 유병훈, 김지완 등 주전 포인트가드들의 줄부상에서도 홀로 고군분투하며 가드진의 붕괴를 막았고, 결국 KCC의 우승에 한 몫 단단히 했다. 패싱 센스가 뛰어나고 2대2 공격에도 능한 정통 포인트가드 자원이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량을 펴지 못하다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중용되며 기량이 만개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서명진(22)도 이번 시즌 주전 포인트가드로 올라섰다. 득점(8.0), 어시스트(4.5) 등 개인 기록에서 큰 성장을 이뤄내며 양동근 은퇴 후 공석이던 현대모비스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다. 시즌 막판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장면도 자주 나오지만, 187㎝ 장신 가드로 매치업에서 장점을 갖는데다 포인트가드에게 가장 필요한 시야도 꽤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4강에 직행한 KCC,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4팀의 가드들은 개인 능력으로는 유현준과 서명진을 능가한다.이들을 대체할 자원은 팀내에는 당연히 없다.

부산 KT 허훈(26)과 고양 오리온 이대성(31), 인천 전자랜드 김낙현(26)은 팀 공격의 ‘1옵션’도 맡을 수 있는 KBL 대표 가드들이다. 허훈은 이번 시즌 득점(15.6)과 어시스트(7.5)에서 국내 선수 1위에 올랐다. 개인 기록으로는 국내 선수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화려했다. 공격력과 경기 운영을 두루 갖춘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다.

이대성과 김낙현도 허훈 못지 않다. 이번 시즌 오리온으로 이적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대성은 오리온 공격의 중추가 됐다. 시즌 막판 접전 상황에서 개인이 해결하려는 ‘과거 버릇’이 자주 반복돼 경기를 그르치는 장면도 보였지만, 이승현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힘든 상황에서 이대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김낙현 역시 슛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혁 코치의 지도가 더해져 팀원들의 움직임까지 봐주는 여유가 생겨 리그 톱 가드 대열에 올라섰다.

이 밖에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재도(30)도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수비 기여도만 본다면 허훈, 이대성 못지 않다. 179㎝ 단신에서 오는 불리함이 있지만,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선수를 잘 따라갈 뿐만 아니라 속공 전개와 탈압박에도 능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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